- 구간: 2.7km
보라매역 - 농심 - 기상청 - 보라매공원 - 시립보라매 청소년센터 - 보라매생태다리 - 보라매병원 - 보라매e편한세상 - 신대방삼거리역 - 소요시간: 약 50분
동작충효길의 5코스인 보라매길은 문화로 공감하는 소통의 공간이다. 보라매역에서 보라매공원을 지나 다양한 형태의 삶의 공간을 지나가며 각 세대를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깨닫는방법을 생각하게 하는 길이다.
보라매길의 시작은 7호선 보라매역 1번 출구에서 시작한다.
농심 본사를 지나며 어릴적부터 먹어왔던 새우깡을 생각한다. 새우깡에는 새우가 4~5마리 정도 들어간다. 그 새우는 국내 해안에서 잡히는 새우로 만들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해양오염국인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새우는 품질이 떨어져 새우깡의 재료로 쓰기에는 부적당하기까지 이르렀다. 농심이 새우를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려하자 어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고 국회를 통해 수입을 무산시켰다. 우리가 환경을 생각한다면 신토불이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온국민이 힘을 합쳐 과대포장을 줄이고 재활용을 생활화하여 환경오염을 줄여 깨끗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원래 보라매공원은 1958년부터 1985년까지 공군사관학교가 자리하고 있었던 곳으로 공군사관학교가 이전하고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면서 공군을 기념하기 위하여 이름을 보라매공원이라 하였다. 정문을 들어서면 정방향으로 성무대라는 공군을 상징하는 탑이 보이는데 이 탑은 1962년 당시 사관생도들의 성금으로 세워졌다.
1949년 중앙기상대로 출범한 기상에 관한 업무를 하는 기상청이다. 일기 예보는 그동안의 관측 자료와 각 지역의 장비에서 관측된 정보를 기반으로 기온·기압·바람·습도 등이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분석하여 예보한다. 이는 철저한 과거의 사례를 바탕으로한 귀납적 사고와 논리적인 연역적 사고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인간 사고의 극치의 과학이다. 하지만 예전에는 없었던 환경오염과 기상이변은 그 어떤 전문가나 인공지능, 슈퍼컴퓨터를 통해서도 기상예측을 빗나가게 한다.
삭막한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회색빛 도시에 이런 푸른 공간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남자와 여자, 어린이와 노인 그 모두가 함께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그저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인간은 시계가 발명된 이후에 이런 행복을 잃어 버렸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숨가쁘게 움직이는 초침 속에서 열심히 자신의 시간을 포기하고 죽어라 일을 하면 그 아낀 시간만큼 언제가는 풍족하고 여유로운 시간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환상이고 착각이다.
시립 보라매 청소년 센터 앞에는 20세기초 여성지도자요, 교육자요, 애국지사인 순국열사 김마리아 선생의 동상이 서 있다. 황해도 소래마을에서 태어난 김 마리아는 모교인 정신여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일본에 유학하여 2.8 독립선언에 참여하고 일경의 감시를 피해 선언서를 옷속에 감추고 귀국하여 3.1운동을 준비했다. 부녀항일운동 단체를 조직하던 중 일경에 체포 옥고를 치르고 출감 후 독립운동을 하다가 재수감되어 갖은 고문을 당해 사경을 해매기도 했다. 임시정부 황해도 대의원, 국민대표뢰 대표로 활동하기도 한 김 마리아는 옥고 중에 얻은 고문 휴유증으로 1944년 3월 53세 일기로 세상을 달리하게 된다.
보라매공원과 보라매병원 사이에 작은 동산이 있다. 그 사이로 테크길로 조성된 둘레길이 있다. 아무도 없는 테크길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대와 환경에 따라 결정되는 인간의 부조리한 삶을 생각해 본다.
그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생각해 본다. 누구나 겪게되는 생.노.병.사, 그 속에서 겪게되는 수많은 사람들의 고난과 사연들이 파노라마 같이 펼쳐진다.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나이가 들어가고 언젠가는 신체가 망가지고 투병생활을 거쳐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 짧은 인생 속에 가장 의미있는 시간은 언제인가? 또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의미있는 시간은 20대이고 가장 행복한 시간은 65세부터 75세 사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인생을 잘못 살아가면 20대를 의미없이 보내고, 65세부터 75세 사이는 누구보다 비참한 생을 살기도 한다.
그러나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는 정답이 없다. 어떤 경로로 어떻게 가든 결국은 목적지에 닿게 될 것이고,그 목적지는 누구나 동일하기 때문이다. 단지 다른 것은 그 지나온 과정에 대한 추억이다. 그 추억의 풍부함에 따라 우리는 그 사람의 인생의 성공을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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