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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길

삼남길 서울1길 숭례문에서 고속버스터미널까지

조선시대에는 6대 대로가 있었다.  한양에서 의주까지 가는 의주대로, 한양에서 경흥까지 가는 경흥대로, 한양에서 강화까지 가는 강화대로, 한양에서 동래까지 가는 영남대로, 한양에서 울진 평해까지 가는 평해대로, 한양에서 해남까지가는 해남대로가 그것이다.  오늘부터 그 중의 하나인 삼남대로를 걷는다. 삼남길은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이 걸었고, 삼남지방의 풍부한 물산도 이 길을 오갔다. 또한 정조임금이 아버지 사도세자를 참배하기 위해 현릉원으로 가던 길이며, 선비들이 유배를 떠났던 길이기도 하다.

6대대로 중 삼남길을 걷는다. 그 삼남길 중에 오늘은 서울의 삼남길 중에 숭례문에서 고속버스터미널까지 걷는다.

총길이: 14.5 km

숭례문 - 와룡묘 - 석호정 - 남산둘레길 - 한양도성 - 매봉산공원 - 한강시민공원 - 반포대교 - 세빛둥둥섬 - 고속버스터미널

시점: 숭례문

종점: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역 3번출구

숭례문

삼남길의 시작점인 숭례문 앞에 섰다.  숭례문은 현존하는 우리나라의 성문 중에 가장 규모가 큰 대문으로 통칭 많은 사람들이 남대문으로 부른다.

숭례문 양쪽의 성벽은 1907년 일제에 의해 부숴졌다. 그 전에는 남쪽에서 한양도성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숭례문을 통해야 했다.

그나마 남아있던 숭례문의 문루도 2008년 화재로 소실되었다. 현재 숭례문은 홍예문과 석축을 제외하고 1,2층 문루는 2013년에 복원된 것이다.

 

숭례문을 지나 성벽을 따라 남산에 오른다. 남산 방송국 중계기와 예전에 어린이회관이었던 서울과학전시관이 보인다.  우리나라 최초의 라디오 방송은 1927년 2월 16일 경성방송국)에서 시작되었다. 방송 당시 라디오 가격은 쌀 50가마니에 달했다고 한다.

남산둘레길

남산 백범 광장 옆으로 난 계단을 통해 남산둘레길로 내려간다. 

총 길이 7.5km의 남산둘레길은 북측순환로와 역사문화길, 자연생태길, 야생화원길, 산림숲길 등 총 5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 삼남길은 북측순환로만을 지난다. 북측순환로는 남산케이블카 입구에서 시작하여 국립극장까지 이어지는 3.4km의 산책로로, 자동차와 자전거 통행이 금지되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와룡묘

남산 둘레길에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인 제갈공명을 모시는 사당이 있다.

이 사당은 조선시대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을 낳은 엄상궁이 처음으로 세웠다는 설이 있다.

사람들은 이곳을 와룡당이라 부르고, 중국신령을 모시는 전래계급의 무당이 즐겨 치성을 드린다.

이 와룡묘는 1924년에 화재를 입어 훼손되었다가 1934년에 재건되어 오늘에 이른다.

와룡묘의 내부에는 제갈공명과 관운장의 석고상이 모셔져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석호정

남산둘레길에서 국립극장 가기 직전에 석호정이 있다. 이곳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일반인들이 주로 활을 쏘던 곳이었다. 역사가 아주 오래되어 정확한 시초를 짐작할 수는 없다. 6·25전쟁 때 건물과 모든 자료가 없어졌으나 1956년 이곳에 있던 노인정을 보수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고쳤다. 지금도 활쏘기를 하려는 사람들이 찾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국립극장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 끝에 1950년 4월 29일 아시아 최초로 설립한 국립극장이 있다. 설립 후 바로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대구로 이전하였다가 1957년 다시 서울로 이관했다.

 

신라호텔이 보이는 이 언덕에도 일제 잔재가 남아있다. 일제는 1932년에 안중근에 의해 사살된 이등박문과 중국 침략 때 상해사변에서 죽은 육탄 삼용사를 추모하기 위한 이곳에 박문사를 지었다. 그리고 박문사가 있는 신라호텔이 있는 곳의 언덕을 이등박문의 호를 따서 춘무산이라고 불렀다. 일부 사람들은 춘무가 이등박문의 호인줄도 모르고 저 언덕을 아직도 춘무산(春畝山)이라 부른다.

 

남산의 안중근 동상

광복 후 육탄삼용사의 동상과 박문사는 철거되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안중근 의사의 동상을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 정부는 일제의 눈치를 보고 이곳에 안중근의 동상은 세우지 못한다. 1959년이 되어서야 남산 기슭에 동상이 세워진다. 세월이 흘러가도 일제는 아직도 사과의 말 한마디 하지 않는다. 위안부, 강제 징용 등 우리에게 수많은 씻지 못할 죄를 지어 놓고서.

 


버티고개로 가는 길에 팔각정이 있다. 잠시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길을 걷는다.

 


겨울에 끝자락이다. 기나긴 겨울 동안 풀 나무들은 거추장스런 푸른 잎들을 떨쳐버리고 최소한의 에너지로 생명을 지탱하기 것만 남겼다. 그리고 겨울을 나기 위해 참고 기다렸다. 조금만 지나면 이곳은 꽃과 나비로 넘쳐나고 푸른 생명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매봉산 유아숲 체험관이다. 예전에 이곳을 지날 때는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했었다. 몇 달 뒤 피어날 그 꽃들이 눈에 선하다.

 


가는 길에 높은 담과 경호원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이곳 주변에 각국 대사관들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

매봉산을 내려가는 길에 삼남길 표시가 눈에 보인다.  


매봉산을 내려와 한남동 도심을 지나 한강 강변에 들어선다. 

한강의 길이는 총 481.7km, 간천까지 합치면 총 연장 7,256km이다. 강원 인제군에서 발원하는 소양강은 의암호에서 북한강과 만난다. 그 물은 남이섬을 지나 홍천강을 합류하여 청평호를 이루고, 양수리에 도달한다. 양수리에서 남한강과 합쳐지고 팔당호를 지나 이곳까지 도달한다.  한강은  '큰 물줄기'를 의미하는 '한가람'에서 비롯한다.

반포대교
잠수교

잠수교를 걷는다. 잠수교 위에는 반포대교가 있다. 이 다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복층 교량이다. 해마다 장마가 지속되면 제일먼저 이 잠수교가 물에 잠긴다.

 

세빛둥둥섬

다리 옆으로 세빛둥둥섬이 보인다. 일명 세빛섬은 한강 위에 조성된 인공섬이다. '세빛'은 빛의 삼원색 빨강·파랑·초록처럼 3개의 섬이 조화를 이루어 한강과 서울을 빛내라는 바람을 담고 있고, '둥둥'은 수상에 띄워진 문화공간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강시민공원

한강 강변에는 곳곳마다 한강시민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예전에는 근대화·산업화로 한강의 수질은 심각하게 악화되었다. 물고기는 찾아볼 수 없고 악취가 가득했다. 이에 한강의 하천공간을 종합적이고 다목적으로 이용·개발하기 위한 한강종합개발사업을 1982년 9월에 착공하여 1986년 9월 준공되었다. 그 결과 한강시민공원 등 휴식공간 확보, 올림픽대로 건설, 분류하수관로와 하수처리장 건설, 유람선과 수상 레저·스포츠시설 등 각종 시설이 들어설 수 있었다,

 

고속버스터미널

드디어 종착점인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아침 일찍 시작하였는데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어둠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