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길이: 13.5km
시점: 구파발역 3번출구
종점: 형제봉 매표소
난이도: 중상
서울둘레길의 8번째 코스 북한산 둘레길을 간다. 서울둘레길 8코스는 크게 구름정원길, 옛성길, 평창마을길, 명상길, 솔샘길, 흰구름길 순례길, 소나무숲길, 왕실묘역길, 방학동길, 도봉옛길로 나누어져 있다. 오늘은 구름정원길, 옛성길, 평창마을길만 가기로 했다.
서울둘레길 북한산코스는 구파발역 3번 출구에서 시작한다. 구파발은 예전에 화급을 다투는 문건을 전달하기 위해 25리 마다 하나씩 있는 파발이 있던 장소다. 전기통신이 발견되기 전에는 빛의 속도로 통신하는 봉화가 있었다. 파발은 봉화로도 알릴 수 없는 자세한 사항을 알리기 위해 당시로서는 가장 빠른 문건 전달 시스템이었다.
안개가 가득한 이른 아침, 실개천을 따라 북한산으로 간다. 예전에는 여기서 북한산의 웅장한 자태가 한 눈에 보였는데 지금은 은평뉴타운 아파트 숲에 스카이라인이 가려져 전혀 볼 수 없어 안타깝다.
● 구름정원길
선림사 앞에 스탬프가 있다. 선림(禪林)이라는 이름은 깨달음의 숲을 뜻한다고 한다. 우리는 생로병사의 고통 속에 속절없이 살다가는 이세상에 태어났다. 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은 실재하는 것인가? 아니면 허상인가. 우리가 느끼는 모든 것은 허상이 아닌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의 진정한 의미도 모르는 체 그렇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이 깨달음의 숲을 걸어가면 정말 적게나마 생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는 것일까?
기나긴 겨울을 견디고
봄, 여름, 가을을 지낸 나뭇잎이
마지막 가는 길 아쉬움에
강렬한 새빨간 빛을 토해낸다.
그 빛이 너무 아름다워
차라리 슬프기까지 하다.
이른 아침 북한산 태양의 정기를 받으며 많은 등산객이 산에 오른다.
외국인이 쓴 고귀한 자연의 시가 눈에 들어온다.
저 붉게 물든 단풍처럼
인생에서 하루만
아름다운 빛을 발하고 사라진다 해도
인생은 정말 완벽한 것이다.
핏빛으로 물든 아름다움이여~
구름위로 놓인 다리를 따라 구름 위 정원을 걷는다.
구름정원길의 스카이워크는
은평구 구기터널 상단지역의 계곡을 횡단하는
길이 60m의 테크길로 하늘 위에서 보는 숲과 도시의 풍경이 장관이다.
이제 구름정원길을 마치고 옛성길을 간다.
● 옛성길 구간
옛성길은 장미공원에서 시작한다.
가을이라서 장미는 없고
붉게 물든 단풍잎과
샛노란 은행잎이
공원을 장식하고 있었다.
옛성길에서는 보현봉을 시작으로 문수봉, 비봉, 향로봉, 족두리봉 등 여러 봉우리들과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옛성길은 북한산 성문을 통과하는 구간이다.
대남문과 비봉능선에서 내려와 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여 축성된 탕춘대성 암문을 지난다.
탕춘대성은 서울성곽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성으로, 도성과 외곽성의 방어기능을 보완하고 군량을 저장하기 위하여 1718~1719년에 만들었다. 인왕산 북동쪽에서 시작한 탕춘대성은 비봉 아래까지 연결되어 있고 길이는 약 5.1km에 달한다. 그러나 조선후기 홍수 등으로 일부 구간이 무너지고 방치되다가 1977년 홍지문과 함께 일부 구간이 복원되고 정비되었다.
● 평창마을길 구간
평창마을길 구간이다.
평창동이란 동 이름은 조선시대에 선혜청의 평창이 있었던 것에서 유래한다.
인구 2만명이 사는 평창동의
주택은 바로 예술 그 자체다.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다양한 건축양식들은
마치 서양의 어느 마을을 지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다만 아쉬운 점은 높다란 담과
집집마다 설치되어 있는 CCTV
그리고 사람들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TV 드라마 속에서 보았던 주택들과
예술적인 돌담...
기묘한 모양의 주택들...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다.
북한산 계곡은 며칠간 연속된 비에도 여전히 말라 있었다.
명상길 시작점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했던 길
쉬엄쉬엄 걷다 보니
어느덧 늦은 오후다.
아쉬우나마 오늘의 일정은
여기서 마칠까 한다.
이곳에서 아래로 450m 정도 내려가면 바로 버스정류장이 있어 대중교통을 접하기가 쉽다.
이곳부터 다시 시작할 것을 예약해 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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