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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서울둘레길 8코스 북한산코스(소나무숲길, 왕실묘역길, 방학동길, 도봉옛길)

총길이: 10.1 km
시점: 소나무근린공원
종점: 도봉산역 1번출입구
난이도: 중

서울둘레길의 북한산길 마지막 4개의 구간 소나무숲길, 왕실묘역길, 방학동길, 도봉옛길을 갔다. 서울둘레길은 북한산둘레길의 도봉옛길 중간에서 빠져 나온다. 그러나 코스를 놓쳐서 도봉옛길의 끝까지 가서 다시 종점으로 되돌아 왔다.


● 소나무 숲길구간

 

소나무 숲길구간은 소나무 근린공원에서 시작한다.


울창하게 우거짐 소나무 숲의 솔향기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상쾌한 기분으로 출발한다.

"언덕 위에 소나무가 될 수 없다면
골짜기의 관목이 되어라.
그러나 시냇가의 제일 좋은 관목이 되어라.
...
네가 이기고 지는 것은 크기에 달려있지 않다.
무엇이 되든 최고가 되어라!"

- 더글라스 맬록.

일부는 낙엽이 되어 바닥에 떨어져 있는데
돌담의 단풍잎은 마지막 제 빛을 다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멀리 도봉산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그 빛을 따라 간다.

북한산 둘레길의 까마귀는
사람이 두렵지 않다.

우이제일교회

1919년 3.1운동의 주체로서 독립선언문을 배포하고 파고다공원에서 독립선언식을 거행했던 민족대표 손병희의 묘다. 가까이 갔으나 철문이 닫혀있어 멀리서 참배하고 길을 떠난다.

● 왕실묘역길

왕실묘역길은 우이령 입구에서 시작한다.
왕실묘역길 입구에서 스템프를 찍는다.

조선왕조 10대 임금이었던 연산군의 묘다.


성종의 맏아들로 출생한 총명했던 그는 당시 연산군의 어머니 폐비 윤씨에 대한 남다른 연민으로 두 번의 사화를 일으키고 폭정을 일삼아 끝내 왕위를 박탈당하는 불운의 임금이었다.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방학동 은행나무다, 이 은행나무에 불이 날 때마다 나라에 큰 변고가 생겼다는 일화가 전해져 신성시 하고 있는 나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하실 때도 1년전 불이 나서 소방차가 출동했다.

세종대왕의 둘째 딸인 정의공주 묘다. 정의공주는 세종대왕의 각별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또한 머리가 총명하여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할 당시 어려움이 있을 때에도 많은 문제를 해결했다.

 

둘레길 명당자리마다
정치가의 무덤이 있다.

 

치적이 있는 정치가나
연산과 같은 못난 정치가나

할 것없이 모두
죽어서도 광영을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나라를 구한
수없이 많은 인물들은
한줌의 먼지로 날아가 버려
기억조차 없다.

 

독립을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광복군들도 모두가 합쳐져
조그만 봉분으로 있었고

 

폭정을 일삼은 정치가는
커다란 봉분으로
길이길이 보존되고 있었다.


우리의 국토는
정치가의 땅이 아니라
농부, 과학자, 기술자, 상인...
우리 모두의 땅이건만...

 

● 방학동길

방학동 길이다.

 

방학동이란 말은 방아가 있는 곳이라는 방아골이란 우리말에서 유래했다.

지붕 위에

곱게 내려 앉은 낙엽이

늦가을의 정취를 더 한다.


나무의 잎새가 낙엽이 되어

모두 떨어져 온 산을 뒤엎고 있다.

 

그 낙엽을 밟으며

깊은 사색에 잠긴다.

● 도봉옛길

여기서부터 도봉엣길이다.

도봉사
도봉산의 신선대,선인봉,만장봉
능원사

'도봉동문'이라는 이 바위 글씨는 우암 송시열의 친필이다,
한학을 연구하는 후학들의 이정표이며 학문의 중심이었던 도봉서원의 전당에 들어섬을 알려주고 또한 도봉산의 입구임을 알려주는 석각이다.

광륜사


둘레길에서 바라본 도봉산은 왼쪽부터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이다.

도봉옛길의 마지막이다.
원래 서울 둘레길은 도봉엣길 중간지점인 도봉 탐방센터에서 도봉산역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길 중간에서 끊는 것이 아쉬워 도봉 옛길의 끝 다락원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도봉 탐방지원센터로 왔다.

여기가 서울둘레길의 마지막 종점인 도봉탐방지원센터다.


북한산둘레길은 북한산국립공원의 북한산과 도봉산 자락의 기존 샛길을 연결하여 완만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산책로다. 서울시 종로구, 은평구, 도봉구, 강북구와 경기도 고양시, 의정부시, 양주시를 지나가는 전체길이는 71.8km에 이른다. 서울둘레길은 선림사에서부터 오늘 마친 도봉탐방지원센터까지 34.5 km이다.

수많은 등산객의 행렬이다.
첩첩산으로 둘러쌓여 어디서나 등산을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다.

서울둘레길의 수락,불암산코스, 용마,아차산 코스, 고덕,일자산 코스, 대모.우면산 코스. 관악산코스, 안양천 코스, 봉산.앵봉산 코스, 북한산 코스를 걸었다.

 

지난 해부터 시작한 서울 둘레길의 157km를 완주 했다.

 

그 동안 서울 중심가의 화려한 모습만 보다가 서울둘레길을 걸으면서 서울 변두리에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길을 가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서울에 역사와 문화, 생태뿐만이 아니라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지게 되었다.


길은 반듯하고 커다란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구불구불 좁고 작은 길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나라의 구석구석 모든 길을 걸어
좀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