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우리가 잠시 빌려 쓰는 것으로 미래 세대에게 자연 그대로 물려 줄 의무가 있다. 국립공원은 우리나라의 자연생태계나 자연 및 문화경관을 대표할만한 지역으로 이를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이용을 도모하기 위해 국가가 지정하여 관리하는 곳이다. 1967년 지리산을 최초로 현재 전 국토의 6.6%에 해당하는 20개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북한산국립공원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자연공원이며, 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자원을 간직한 곳으로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서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북한산둘레길 제21구간 우이령길이다. 우이령길은 일명 소귀고개길이라고도 불리며 우이동과 경기 양주 교현리를 연결하는 작은 길로 북쪽의 도봉산과 남쪽의 북한산의 경계다.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일당 무장공비의 청와대 침투사건으로 인하여 민간인의 출입이 전면금지 되었다가 2009년 7월 탐방 예약제로 개방되었다.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지역으로 우이령 계곡과 숲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구간으로 맨발 체험이 가능하며 노약자 모두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우이령길은 북한산둘레길의 제1구간인 소나무숲길과 제20구간인 왕실묘역길의 교차점에서 출발하여 제12길 충의길과 제 13일 송추마을의 교차점에서 끝이 난다. 즉 북한산둘레길의 허리를 통과하는 길로 북한산과 도봉산의 경게를 가르는 길이다.
우이령길은 최소 하루 전에 탐방을 예약하여야만 갈 수 있다. 65세 이상, 장애인, 외국인을 제외하고는 전화예약이 불가하며 반드시 탐방예약은 인터넷으로 해야 하고 하루에 1,000명 이상은 예약할 수 없다. 예약을 하면 QR코드가 발급이 되며 우이탐방지원센터나 교현탐방지원센터에서 QR인증하여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둘레길 초입에 전경대 숙소가 보인다. 전투경찰은 1968년 무장공비가 청와대 습격사건이 일어난 직후 대간첩업무를 비롯해 집회, 시위대응 업무를 주업무로 하는 경찰로 2013년 9월에 폐지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경대 숙소가 있다.
대전차 장애물이다. 이것은 전쟁이 일어나 적군이 쳐들어 올 때 받침대에 올려져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를 도로로 떨어뜨려 적의 차량이나 탱크의 진입을 막도록 설치된 것이다.
우이령길 작전도로 개통 기념비이다. 일명 소귀고개로 알려진 우이령길은 수도권과 경기북부를 잇는 지름길이자, 농산물과 생필품을 반출, 반입하는데 사용했던 소로 였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공병대에 의해 잔전도로를 개통시켰다는 의미에서 이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오봉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도봉산의 오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오봉은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오봉(660m)이라 불리며 특이한 경관을 이룬다. 이 오봉에는 옛날 다섯 총각이 원님의 어여쁜 외동딸에게 장가들기 위하여 상장 능선에서 건너편 능선으로 바위 던지기 시합을 하여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있다.
우이령길 중간에 유격훈련장이 보인다. 등산객이 많이 다니는 이곳에서 설마 유격훈련을 하지 않겠지.
우이령길 도중에 석굴암이 있다.
석굴암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다. 절 뒤로 펼쳐진 훤출한 산세가 그렇고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 또한 맑고 깊다. 게다가 군부대 초소를 통과해야만 갈 수 있어, 아직까지는 일반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서울과 바로 인접해 있으면서도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석굴암 창건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설도 있고,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설도 있다. 고려시대 나옹화상이 공민왕시절에 왕사로 3년간 수행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에는 무학대사의 제자인 설암관익대사가 주석하며, 석굴에 지장과 나한 두 존상을 조성했으며, 1455년에는 단종왕후가 왕세자를 위해 왕후원찰로 중수하기도 하였다. 이후 끊임없는 고승들이 주석하며 선맥을 이어갔으나, 한국전쟁으로 소실되어 이 곳은 일반인들에게 잊혀진 사찰이 되었다.
[한국관광공사]
북한산 국립공원 상장능선에서 발원한 이 계곡은 한북정맥 북쪽 임진강 수계중 하나인 총 연장 45.7km인 공릉천의 상류로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 일영리 및 고양시 벽제를 거쳐 파주시 교화읍 송촌리에서 한강으로 합류된다. 이 계곡은 비가오면 수량이 풍부하지만 갈수기에는 수량이 미미하거나 마를 때가 있다. 따라서 북한산 국립공원에서는 우이령계곡의 자연생태계 보호와 탐방질서 유지를 위해 이 계곡의 무단출입을 벌금과 과태료로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반대편인 교현리에서 넘어오는 탐방객을 위해 이곳 교현 탐방지원센터에서도 QR코드를 체크하고 있다. 이제 우이령길을 포함하여 북한산둘레길 전체 71.5km를 다 걸었다. 예전에 걸었을 때와 비교하면 곳곳의 탐방로가 개인 사유지로 통제되고 우회되는 곳이 많았다. 또한 지자체의 노력으로 많이 정비되기는 하였지만 지금도 곳곳이 많이 훼손되어 있기도 하였다. 자연은 우리의 소유물이 아니다.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받은 혜택만큼 우리도 후손에게 더 이상의 훼손 없이 그대로 물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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