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둘레길

인천둘레길 1코스 - 계양산 둘레길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기에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人間이란 단어에 그 의미가 담겨있다. 그 수많은 관계와 관계 사이에 아무런 사심이 없이 만나는 친구들이 있다. 그저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어떤 심한 말을 해도 그저 웃어 넘길 수 있는 고교 동창친구, 그들과 함께 추석연휴를 맞이하여 인천둘레길 1코스인 계양산둘레길을 간다. 의정부, 안양, 월미도,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고고 친구 4명이 계산역 4번출구에 모였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각자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활짝 웃는 모습이 마음과 마음으로 전해져 온다.

계양산은 예전에 계수나무와 회양목이 많아서 계수나무 계(桂)와 회양목 양(楊)의 한자로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동국여지승람'에는 진산 또는 안남산이라고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강화도를 제외하고 인천광역시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는 하지만 해발 395m뿐이 되지 않아 정상에 오르는 것은 큰 무리는 되지 않지만 우리는 인천둘레길 1코스인 계양산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그 출발점인 계양산 장미원으로 간다. 장미원에 들어서는 순간 형형색색의 수많은 장미들이 장관을 이룬다. 붉은 장미는 열렬한 사랑, 흰 장미는 청순, 노랑장미는 우정과 영원한 사랑을 의미하는 장미는 사계절 연 중 어느 시기에나 꽃이 핀다. 그 중에서도 5월의 장미는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아름다운 장미에 유혹에 잠시 넋을 놓는다.

 

이번 둘레길에도 어김없이 수많은 돌탑들을 본다. 돌 하나, 하나에 서려있는 수많은 소망들, 그 소망 들 속에 나의 작은 소망도 하나 올려본다. 사는 동안만큼만 건강하고 아무 걱정이 없이 살게 해 달라고. 친구가 말한다. 그건 작은 소망이 아니라 인간의 가장 큰 소망이라고.

 

둘레길 중간에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첩첩이 산 너머너머 고양시가 손에 잡힐 듯 다가와 온다.

임학정

 

 

임학정에서 계양산 둘레길의 코스의 방향을 잠시 헷갈려서 무장애 나눔길로 들어선다. 휠체어도 갈수 있도록 만든 무장애 테크로드길이다. 그 길 중간 중간에 설치된 조형물들을 감상하며 걷는다.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우리나라! 여기저기 이런 무장애 코스가 많이 생겨서 팔다리가 약하신 어르신들도 산길을 갈 수 있게 한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무장애 나눔길 중간에 출렁다리로 가는 방향 표지판이 보인다. 우리는 호기심에 무장애 나눔길을 빠져 나와 출렁다리로 향했다. 우리는 까마득한 아래가 내다보이는 긴 출렁다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생각에 비해 규모도 작고 높이도 그리 높지 않았지만 그래도 약간의 운치는 있어 보였다.

오늘의 둘레길의 마지막인 임학공원에 도착했다. 2시간 정도의 짧은 길이였지만 오랜만에 친구들과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