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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향교 - 윤리 교육의 시작 시간은 언제나 공간과 함께 존재한다. 시간의 기억도 공간의 기억과 함께 기억된다. 과천향교로 가는 길도 역시 시간과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눈부신 가을의 단풍과 함께. 그 공간의 끝에는 과천향교가 있다. 이곳에서 도포를 입고 공자와 성현의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 지방민에게 유학 교육을 시키는 상투를 틀고 갓을 쓰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사람들이 이 공간 안에 나와 함께 있다. 단지 시간만 달리 하고. 향교는 조선시대 국가에서 설립한 지방 교육기관으로 중·고등학교 수준의 교육을 담당하였고, 양민 이상이면 향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과천향교는 1398년, 조선 태조 때 처음 세워졌다. 그러나 여러 전란으로 불에 타 버리고 1690년, 숙종 때에 과천 서이면에서 지금 이 공간으로 옮겼다. 향교로 들어가..
[수원팔색길]8색 화성성곽길 - 유네스코 지정 동양 성곽의 백미 수원화성에 간다. 오랜만이다.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모든 것을 잊은 채 길을 떠난다는 것이. 철옹성같이 둘러싸인 콘크리트 건물 속에서 잠시 자연을 잊었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나만의 자유를 찾는다. 수원화성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팔달문, 장안문, 화서문, 창룡문 4개의 관문을 통하는 방법과, 또 하나는 깊고 후미진 곳에 적에게 들키지 않고 군수물자를 공급할 수 있도록 만든 암문을 통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성안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다. 성 밖에서 또 다른 방법으로 성을 바라보고 싶다.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화성의 제일 북쪽에 있는 장안문이다. 이 문이 뜻하는 바대로 가진 사람들이 조금만 욕심을 버리고 만인이 편안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을 가지고 산다면 세상의..
[수원팔색길]7색 효행길 - 정조의 효심이 느껴지는 길 조선의 국가이념은 유교사상이다. 유교사상 중에서도 특히 부자, 군신의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여겨, 국가의 구성원인 개인의 발전보다는 왕권의 강화를 더욱 공고히 만들었다. 그 결과 효는 가부장에 대한 무조건 복종을, 충은 군주에 대한 무조건 헌신을 요구했다. 가장 절친해야 할 부모와 자식, 정부와 백성의 관계를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으로 변질시켰던 것이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서 국민이 주인이라는 사고 방식이 지배함에 따라 과거의 봉건적 사고방식은 사라졌다. 이제 부모와 자식은 평생을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친근한 사이로 바뀌었고, 국민은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국민의 판단으로 통치자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 민주주의 직접선거가 확고히 정착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수원둘레길에 이어 7색 효행길을 소개한다. 효행..
[수원팔색길]6색 신대저수지에서 지지대비까지 경계를 걷는다. 수원둘레길을 걷는다. 그 길의 마지막 길 공교호수공원의 신대호수에서 지지대비까지 걷는다. 시작은 항상 마지막과 출발의 경계 지점에 있다. 지난번의 끝점과 이번 길의 시작이 신대호수다. 신대호수는 자연과 교감하며 산책을 즐기는 힐링 공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조성된 신대호수길을 따라 곳곳이 이름 붙여진 수변 테라스, 먼섬숲, 조용한 물숲, 향긋한 꽃섬, 재미난 밭을 따라 둘레를 돈다. 신대호수 북쪽에 버드나무가 늘어진 습지와 물억새와 무늬큰고랭이 등 습지식물이 무리를 이루는 수변을 따라 걸으면 몸과 마음은 어느새 자연과 하나가 된다. 10여미터 높이의 작은 동산을 넘으면 광교 중앙공원의 넓은 뜰이 펼쳐진다. 광교중앙공원의 그 빛은 참으로 신비롭기만 하다. 가을과 늦가을의 경계에 있는 그 곳은..
[수원팔색길]6색 수원둘레길 - 수원여대에서 신대저수지까지 경계를 걷는다. 수원둘레길을 걷는다. 그 길의 두 번째 길인 수원여대입구에서 광교호수공원까지 걷는다. 2차원의 면을 이루는 1차원의 선으로 만들어진 수원둘레길의 경계를 따라 걷고 또 걷는다. 2차원을 걸을 때는 방향표시판을 잘 보아야 한다. 표시를 잘못 보면 방향을 놓쳐 방황을 하게 되고, 다른 2차원으로 들어가 영원히 그 길을 못 찾을 수 있다. 방향을 놓쳤을 때 길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나의 방법은 최종 목적지 방향을 나침반 삼아 정해지지 않는 길을 걷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결국 길을 만나게 되고 다시 그 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또 다른 방법은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원점으로 돌아오는 길에 방향 판을 만나게 되고 그 지점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분석하고 다시 길을 걷는 것이다. 인생길도 ..
[수원팔색길]6색 수원둘레길 - 지지대비에서 수원여대사거리까지 수원시의 경계를 걷는다. 세상에는 이상한 상태가 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 이것을 우리는 경계라 부른다. 양쪽 중앙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것, 0.000000001만 더 내디뎌도 이쪽이고 되고 저쪽이 된다. 그곳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아이가 어른이 되고, 땡 중이 대사가 되고, 산업혁명, 자유혁명, 디지털 혁명, 모든 것이 그 경계에서 이루어졌다. 무한한 가능성의 길, 난 오늘 그 길을 걷는다. 수원의 경계를 걷는다. 수원둘레길의 총 길이는 60.4km다. 전체를 다 돌려면 하루 밤낮을 돌아도 모자란다. 그래서 길을 20km씩 셋으로 쪼갰다. 그 길의 첫 번째 길, 지지대비에서 수원여대사거리까지 그 길을 간다. 첫 번째 길은 의왕시와 수원시의 경계에서 시작한다.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에서 버..
[수원팔색길]5색 도란길 - 도란거리며 행복을 찾는 길 수원시는 8의 긍정적인 의미를 담아서 수원 곳곳을 연결하여 수원의 역사, 문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거리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5색 도란길을 소개한다. 날씨가 좋고 걷기가 편안한 길이 있으면 여럿이 도란거리며 걷고 싶다. 나직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근거리며 정답게 서로 이야기하고 싶다. 그렇게 길을 걸으면서 서로의 정을 느끼며 때로는 사랑도 느끼고 싶다. 수원의 도란길은 바로 그런 길이다. 도란길은 영통중앙공원, 영흥공원, 영흥공원축구장, 원천리천, 머내생태공원, 매여울공원, 늘푸른공원, 벽적공원과 신나무실공원을 연결한 총 11.1 킬로미터의 길이다. 도란길은 넓은 보행로와 잘 꾸며진 메타스콰이어길이 있는 영통 신시가지 길로 영통의 공원, 녹지, 원천리길을 연결한 녹음이 풍부한 길이다. 도란길을 가려..
[수원팔색길]4색 여우길 - 녹음이 푸르는 길 수원시는 8의 긍정적인 의미를 담아서 수원 곳곳을 연결하여 수원의 역사, 문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거리를 만들었다. 이번 길은 수원팔색길의 4색 여우길이다. 여우길은 엣날에 여우가 많이 살았다는 데서 유래한 길이다. 여우길은 광교저수지와 원천유원지를 연결하는 길로 광교공원의 산책로와 음악분수 등을 즐기며 원천유원지의 과거 추억과 새롭게 조성된 광교 택지지구위 녹지축을 연결한 12.5킬로미터의 길이다. 어린 시절 동네에는 밤마다 골짜기에서 여우 우는 소리가 들렸다. 밤늦게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항상 그 골짜기를 지나쳐야 했는데 그 때마다 소름이 돋았다. 동네에는 어떤 어른이 밤길을 지나다가 여우가 나타나 사람의 키를 몇 번 뛰어넘고 여우에 홀려 밤새도록 산길을 헤매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돌아왔다는 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