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란 전쟁이 일어날 때를 대비하여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돌이나 콘크리트 따위로 튼튼하게 쌓은 구축물을 말한다. 인류가 생존하는 한 전쟁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전쟁이 일어나는 원인은 먹을 것이 부족하거나 극심한 추위나 더위를 피하여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이동하기 위하여 집단간에 싸움이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은 자연의 막대한 부를 축적하여 더 이상 삶이 궁핍하지 않은 쪽에서 일으킨다. 종교적인 이유로, 이념적인 이유로, 또한 더많은 노예를 획득하기 위하여 말도 안 되는 명분을 내세워 가난하고 힘이 없는 집단을 공격한다.
북한산둘레길 제16구간은 보루길이다. 사패산에 고구려 시대의 석축과 보루가 있어서 보루길이다.
길은 초입부터 가파른 산길로 이어진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에 숨은 더욱 가빠온다.
다행이 그 중간에 전망대가 있다. 의정부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의정부 시내너머로 천보산, 죽엽산, 용암산, 수락산도 보인다.
이곳은 삼국시대 고구려가 쌓은 제3보루다.
소재지: 의정부시 호원동 산35-2.산36-2/산82-3
유적성격: 삼국시대(고구려) 석축 보루성
규모: 해발 234m, 둘레 250m, 면적 2,901m2
북서쪽의 사패산 제1보루에서는 800m, 2보루에서는 940m가량 떨어진 곳으로, 동쪽의 수락산 보루와 대응하며 중량천을 따라 남북으로 연결되는 고대 교통로를 통제하는 역할을 했던 보루로 추정된다. 유적의 평면형태는 북동-남서방향으로 장축을 둔 장타원형에 장축길이는 약100m에 달하여 사패산 보루군 규모가 가장 크다. 성벽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화강암, 할석을 주로 사용하였으며, 면석의 경우 30~50cm 크기의 장방형 석재를 쌓아 올렸던 것으로 보인다. 서쪽 성벽은 비교적 잔존상태가 양호하며, 성 내부에서는 원형의 가까운 시설이 일부 남아있다. 보루내부는 유적의 훼손이 심하며, 정상부 외곽을 돌아가며 쌓았던 것으로 보이는 성벽은 대부분 붕괴된 상태이나 건물지를 비롯한 내부시설이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
- 사패산 3보루
표지판의 내용에 따라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대부분이 붕괴되어 어디가 건물이 있었던 곳인지, 어디가 성벽인지 전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보루길에는 원심사라는 절이 있다. 대한 불교조계종 사찰이라 표기되어 있다. 지금은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사람들의 접근이 쉽지만 예전에는 군사시설만 있는 외진 곳에 위치한 사찰인데 웬만한 정성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접근이 힘들었을 것이다. 이렇게 사람의 접근이 힘든 곳에 위치한 것으로 보아 대중을 위한 절이 아니라 수행을 위한 절인 듯싶다.
마치 먹다가 버린 열매모양의 바위가 굴러 떨어질 듯이 비탈길에 위치해 있다. 자연적의 풍화작용에 의하여 저렇게 만들어지기는 힘들다. 아마 군사훈련 중 폭격 등 인위적으로 저렇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여기에 군부대는 보이지 않는데 비밀 군사시설이 있는 듯 여기저기 군 조형물과 철조망이 쳐져 있다.
다른 계절 같았으면 시원하게 흘렀을 계곡의 물은 거의 말라 있다.
21, 22, 23, 24, 25, 26
난이도 상의 보루길을 오르내리다 보니 어느덧 다음길인 다락원길의 팻말이 보인다. 둘레길의 4분의 3을 걸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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