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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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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 공원길 - 한성대에서 흥인지문까지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 4번출구에서 10여미터를 내려가면 작은 산이 있다. 아니 산이라고 부르기에는 약간 높은 산책로로 부르면 적당할 것 같다. 그 산이 낙산이다. 낙산은 산의 모습이 낙타 등처럼 볼록하게 솟았다고 하여 낙타산이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한다. 이 낙산은 남산, 인왕산, 북악산과 함께 한양의 내사산으로 부르며 한양 도성의 한 축을 담당한다. 낙산은 풍광이 아름답기로 알려져 조선시대 많은 문인들이 이곳에 별장을 짓고 살았다. 이 낙산의 성벽을 끼고 조금 걷다 보면 장수마을이라는 표석이 나온다. 이곳에 60세 이상 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장수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국전쟁 후에 형성된 판자촌에서 시작된 이 마을은 원래 뉴타운 예정지였다. 그러나 주민들의 요청으로 재개발이 중단되고 주민들이 ..
종로구 명륜동 길 - 성균관과 장면가옥 서울 종로구 명륜동은 필자의 아버지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곳이다. 이곳은 아버지께서 태어나시고 어린 시절을 보내신 곳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이곳에서 태어나신 지 한 해 만에 어머니를 여의셨고, 할아버지는 43세 때 화신 백화점에 근무하는 23세의 처녀와 재혼을 하셨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새어머니를 한 번도 어머니라고 부르시지 않으셨다. 그리고 당시 경성에서 꽤 부유한 집안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국민학교 4학년 때 가출을 하셨다. 할아버지는 그 가출한 아들을 찾아 경성 시내를 미친 듯이 헤매셨다. 그런 할아버지를 보고 아버지는 다시 집으로 들어가려고 생각할 즈음 길거리에서 새어머니와 마주쳤다. 새어머니는 아버지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아버지를 외면했다. 할아버지가 그토록 아버지..
다시 또 걷고 싶은 경의선숲길 가좌역 입구에서 효창공원까지 옛 경의선에는 경의선 숲길이 있다. 이곳에 있던 경의선이 지하로 들어가면서 기존의 철길에 생긴 공원이다, 가좌역을 나와 연남동 방향으로 200여미터 걷다 보면 경의선 숲길의 시작점이 보인다. 연남동은 연희동에서 분리되어 간 새 동이 연희동 남쪽에 있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연남동의 옛 지명은 세교리 잔다리다. 옛날 이곳에는 작은 물길이 여러 갈래 지나갔다. 그런 연유로 이곳에 작은 실개천을 만들고 이름도 '세교실개천'이라 하였다.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있는 삭막한 도심 속에 이런 숲길을 조성한 것은 정말 탁월한 결정이었다. 서울시가 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하여 이토록 아름다운 길이 생긴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수 있는 널따란 공간이 끝없이 이어..
서울의 걷기 쉬운길 안산자락길 언제부터인가 서울에 사람을 위한 길이 생겼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길이 여기저기 있어 여가와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어 참 좋다. 70년대, 80년대, 90년대에는 이런 길이 없었다. 오직 근대화, 산업화, 선진국만 바라보고 경제성장률이 최고의 삶의 질인 것처럼 그렇게 살았다. 토요일, 일요일도 없고 잔업과 철야를 밥 먹듯 했다. 참고 견디면 행복한 날이 온다고, 학창시절에도 참고, 사회에 나와서도 뼈가 빠지도록 참고 견디었다. 정부는 사람이 다니는 길은 모두 없애고 자동차만 다니는 길을 여기저기 만들었다. 하천은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로 오염됐고 대기는 자동차에서 내뿜는 매연과 공장에서 나오는 화학물질로 숨도 쉴 수 없었다. 이제야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어 다행이다. 나는 그 길..
편안하고 쉬운 길 독산자락길 서울근교에 편안하고 쉽게 걸을 수 있는 산길은 없을까 생각하다가 우연히 독산 자락길을 알게 되었다. 기회를 틈타 그 길을 걷기 위해 길을 나선다.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독산동 골목을 지나 따스한 봄볕을 맞으며 꽃 길을 걷다 보면 영남초등학교가 보인다. 이곳이 독산자락길의 시작이다. 학교 정문 왼쪽 좁은 길 사이로 난 담장에 걸어놓은 이규보와 남이 장군의 시를 감상하며 걷다 보면 독산자락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나온다 백두산석마도진 白頭山石磨刀盡 두만강수음마무 豆滿江水 飮馬無 남아이십미평국 男兒二十未平國 후세수칭대장부 後世誰稱大丈夫 백두산 돌은 칼을 갈아 없어졌고 두강강물은 말을 먹여 없어졌네. 남아 20에 나라를 평정하지 못하면 후세에 누가 대장부라 말하리오. 남이 장군은 이 시 하나로 반역의 모함을 받고..
걷기 쉬운길, 편안한 길, 관악산 무너미 고개길 관악산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전혀 없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길, 편안한 길이 있다. 바로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로 난 무너미 고개길이다. 또한 주변에 나무와 물이 많아서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따라 걸을 수 있고, 가을이면 색색의 단풍을 보며 걸을 수 있다. 오늘은 그 길을 소개한다. ​서울대입구역 3번출구에서 10여 미터 지나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그곳에서 5511버스를 타고 서울대학교 정문에서 내려서 관악산 공원으로 향한다. 서울대학교 입구에는 주말이면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 국내의 어느 등산복 업체가 독일의 유명한 등산복 제조업체로부터 수입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독일 업체는 독일에서 여가를 즐길 줄 모르고 주말도 없이 일하는 한국인들을 보고..
3년전 걸었던 사라져가는 염리동 소금길 이대입구역 5번출구를 나오면 디자인으로 행복해진 마을 염리동 소금길이 있었다. 능소화길, 해당화길, 해바라기길, 옥잠화길, 쑥부쟁이길, 라일락길, 다양한 이름이 붙여진 정다운 길이였다. 그러나 지금 이곳은 한창 개발이 진행되어 이 길을 다시 볼 수 없다. 3년전 나는 이 염리동 소금길을 걸었었다. 그 날 찍어두었던 사진을 다시 꺼내어 3년전 이길의 추억을 기록한다. 30여년전에도 친구의 초대로 이길을 걸었었다. 친구가 고교 졸업 직후 어린 나이에 결혼한다고 했을 때 양가 부모는 극구 반대했었다. 급기야 친구는 약을 먹고 3일 후에 깨어났지만 그래도 양가 부모는 승낙을 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친구는 양가부모의 허락 없이 신혼 살림을 이곳에 꾸렸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친구 중에 가장 성공했고, ..
동작충효길 7코스 생태감성을 체험하는 까치산길 구간: 3.6km 백운고개 생태다리 - 상도중학교 - 까치산 차없는 거리 - 까치산공원 관리사무소 - 솔밭로생태다리 - 삼익그린뷰 아파트 - 사당역 소요시간: 약 1시간 동작충효길의 마지막 코스인 7코스 까치산길은 백운고개 생태다리에서 시작해 까치산 근린공원을 지나 사당역에 이르는 길이다. 까치산길은 동작의 남부 녹지축을 연결하는 구간으로 산림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시작은 사당이 고개로 알려진 백운고개 생태다리부터 시작한다. 이 길을 찾아가는 방법은 7호선 숭실대입구역 3번출구에서 올라오거나 숭실대별관앞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백운고개 생태다리 앞에는 관악산의 스카이라인을 방해하는 흉물스런 건물이 솟아있다. 우리나라에는 도시계획이란 말이 없는 것 같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