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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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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임시수도기념관 - 국가 그리고 대통령 전쟁이 터지고 북한군이 남하하자 국회의원들은 서울에 남아서 서울을 끝까지 사수하기로 결의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위해 경무대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대통령은 그곳에 없었다. 이승만은 이미 백성을 버리고 새벽에 야간도주를 한 뒤였다. 그리고 이승만은 대전에 앉아서 마치 서울에 있는 양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서울 시민 여러분, 안심하고 서울을 지키시오. 적은 패주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여러분과 함께 서울에 머물 것입니다. 국군의 총 반격으로 적은 퇴각 중입니다. 우리 국군은 점심은 평양에서, 저녁은 신의주에서 할 것입니다. 이 기회에 우리 국군은 적을 압록강까지 추격하여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달성하고야 말 것입니다. 거기에 한술 더 떠 서울시민들이 더 이상 피난을 갈 수 없도록 채..
영도대교 - 영도다리~ 거서 꼭 만나재이~ 수많은 사람들이 영도다리 밑에 모였다. 확성기에는 피난민들의 한이 서린 애절한 노래가 흘러나온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 봤다 찾아를 봤다 금순아~ 어데로가고 길을 잃고 헤매었더냐 피눈물을 흘리면서 일사 이후 나홀로 왔다 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 이 내 몸은 국제시장 장사치기다. 금순아 보고 싶구나. 고향 꿈도 그리워진다. 영도다리 난간 위에 초생달만 외로이 떴다. 영도대교 유라리 광장! 수많은 인파들 사이로 피난 보따리를 사람들이 애가 타는 표정으로 정지되어 서 있다. 영도다리! 거~서 꼭 만나재이~ 그렇게 다짐하고 다짐했건만 이렇게 꼼짝 않고 서 있는 것을 보니 아직도 못 만난 모양이다. 세월이 아득히 지난 지금 영도다리 위에는 그날의 기억도 까마득히 잊..
복천동 고분군 - 죽음너머의 세계 죽음이란 무엇일까? 심장이 멎어지면 그대로 영혼도 없어지는 것일까? 뇌기능이 정지하면 영혼도 함께 사라지는 것일까? 아니면 육체의 부식과 함께 영혼의 존재도 서서히 사라지는 것일까? 아니면 종교에서 말하듯이 육체의 죽음과 함께 영혼은 분리되어 이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으로 건너가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일까? 그 누구도 죽음 이후를 알 수 없다. 이세상 어떤 사람도 죽음을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끔 세상에는 자신이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육체가 온전한 상태에서 체험 형식으로 말하는 것이지 자신의 육체가 모두 사라지고 난 뒤 다시 삶으로 돌아온 자는 아무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 너머의 세상을 믿는다. 종교에 심취하고, 죽은 영혼을 위해 장례..
범일동 이중섭거리 - 자유로운 영혼 이중섭 나는 그림을 잘 모른다. 그러나 화가 이중섭은 기억한다. 마치 이중섭의 영혼을 닮아 무언가 한이 서려있는 모습으로 붉은 빛 황혼에 울부짖는 눈망울로 무언가를 응시하는 황소그림과 가족에 둘러싸여 그림을 그리는 자신을 담뱃갑 속 은지화에 그린 그림도 떠오른다. 의지는 삶이다. 본능의 욕구를 극복하고 더 높은 단계의 의지를 가질수록 삶은 위대하다. 인간답게 잘 산다는 것은 그 어떤 강요를 받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이상을 마음대로 표현하며 마음이 시키는 자유의지대로 사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인간을 그렇게 살 수 있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화가 이중섭도 그랬다. 일제시대에 대부호의 삼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해방 이후 북한에서 자신의 의지대로 창작활동을 하지 말고 사상에 관련된 그림을 그리라고 하자 국..
부산 감천문화마을 - 과거로의 시간여행 우리가 별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먼 과거의 빛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별 중에 소행성 B612가 있다. 나는 어린 왕자가 살고 있는소행성 B612감천문화마을에 간다. 빛의 속도의 타임머신을 타고아득히 먼 옛날의 꿈을 찾아세 개의 화산과 장미가 있는감천문화마을에 간다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소행성으로 날아왔다. 사람들은 과거에서 미래로 가는 우체통에 편지를 넣는다. 그림 속 풍경이 살아 움직여 사시사철 꽃과 나비가 날아들고, 각종 곤충과 고양이, 여우와 어린아이들이 말을 걸어오는 듯한 곳! 부산광역시 사하구 감내2로 203, 감천동 10-63 지구 끝 단에 있는 작은 산간마을로 동화 속 이야기를 따라 과거의 시간 속으로 여행을 한다. 감천마을은 6.25 한국전쟁 때 생겨났다. 전국의 태극신도들이 ..
군산 선유도 - 짚라인 체험과 유람선 여행 누군가 말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고. 그 거리를 좁히고 징검다리를 놓으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친구라는 이름이 붙는다고. 육지와 섬, 섬과 섬 사이도 마찬가지다.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놓으면 그 섬은 육지가 되고, 섬과 섬을 이으면 섬과 섬은 하나의 친구가 된다. 오늘 나는 그곳에 간다. 육지와 바다, 섬과 섬을 이어 준 새만금으로 간다. 군산에는 새만금 방조제가 있다. 세계 최장의 방조제인 새만금 방조제는 1991년부터 2010년까지 무려 19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만들어졌다. 3조 가까이 돈을 물 붓듯 쏟아 부었지만 환경오염 등 각종 부작용만 발생하였고 아직까지도 그 마땅한 이용계획을 찾지 못하고 있다. 조속히 그 이용가치를 찾아 공들인 만큼의 효과를 내기를 기원한다. 그 새만금..
창덕궁 후원의 가을 창덕궁을 갈 때마다 꼭 한 번 가 보고 싶었다. 그러나 반드시 예약을 해야만 갈 수 있는 곳이기에 언제나 아쉬운 발 걸음을 돌렸었다. 그 갈망이 이루어졌다. 직장 동료의 예약 덕분에. 오늘 나는 비밀스런 정원이란 이름의 비원(秘苑)으로 더 알려진 곳, 창덕궁 후원, 그곳에 간다. 창덕궁 후원은 조선시대 궁궐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북악산 줄기에 창덕궁과 창경궁 사이 북쪽의 정원이다. 창덕궁 후원의 조형물은 자연을 닮았다. 우리의 옛 조상들은 정원을 그렇게 만들었다. 인공으로 만들어도 인공이 아닌 듯,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게,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게 만든 창덕궁 후원은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우리 전통 정원이다. 후원으로 통하는 문이 열리자 평지같은 완만한 언덕길이 나온다. 그 길을 지나자 정방..
과천향교 - 윤리 교육의 시작 시간은 언제나 공간과 함께 존재한다. 시간의 기억도 공간의 기억과 함께 기억된다. 과천향교로 가는 길도 역시 시간과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눈부신 가을의 단풍과 함께. 그 공간의 끝에는 과천향교가 있다. 이곳에서 도포를 입고 공자와 성현의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 지방민에게 유학 교육을 시키는 상투를 틀고 갓을 쓰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사람들이 이 공간 안에 나와 함께 있다. 단지 시간만 달리 하고. 향교는 조선시대 국가에서 설립한 지방 교육기관으로 중·고등학교 수준의 교육을 담당하였고, 양민 이상이면 향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과천향교는 1398년, 조선 태조 때 처음 세워졌다. 그러나 여러 전란으로 불에 타 버리고 1690년, 숙종 때에 과천 서이면에서 지금 이 공간으로 옮겼다. 향교로 들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