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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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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길 경기3길 - 옛 마을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길 인구는 줄어들고 아파트 공급률은 이미 포화상태인데도 집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빈집은 많은데 집이 없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다. 환경주의자들은 아파트 건설을 중단하고 주택 가격을 낮춰 다주택자들이 가진 빈집을 집 없는 자가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대중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 부동산 대출로 집을 산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경제 성장률도 낮아져 경제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강하다. 이러한 모순은 우리 사회에 깊숙히 박혀 있는 성장중독증 때문에 발생한다. 삼남길 구간은 여러 번 갔었지만 매번 건설 현장 때문에 길이 바뀌어 헷갈린다. 백운호수에서 출발하여 모락산 고개를 넘어간다. 9월 말이 되어도 햇빛은 여름과 다름없이 뜨겁다. 백운호수를 지나 모락산 고..
삼남길 경기2길 인덕원길 – 옛 교통의 중심지를 지나는 길 연애란 인간의 종족번식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본능적인 행위이다. 여자에게 있어 남자, 남자에게 있어 여자는 단지 생물들이 그러하듯이 본능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대상뿐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타 동물과 다른 점,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인간은 자신의 본능을 억제하고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가끔 우리는 이성을 잃고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생물학적 본능을 억제하지 못하고 자신의 욕구를 발산하기 위하여 이성에게 폭력을 가하기도 하고, 자신의 자식을 위해서는 어떠한 불의도 서슴지 않는 그런 사람들을 본다. 오늘 가는 길은 인덕원길이다. 인덕원은 생물의 가장 본능적인 종족번식의 기능을 제거 당하고 평생을 살다가 생을 마친 환관들이 모여 살던 곳이..
삼남길 경기1길 한양관문길 - 남태령에서 인덕원까지 아직 계절은 초여름 유월인데 기온은 30도를 넘어서 중복의 여름이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스스로 칭하는 하나의 종이 지구의 온난화를 가속시킨다. 지구가 어떻게 아픈 신호를 보내야 사람들이 환경보호에 관심을 가질까? 이렇게 무덥고 습한 날 우리는 길을 걸었다. 경기 삼남길의 시작인 남태령부터. 조선영조시대에는 서울과 의주, 서울과 경흥, 서울과 동래, 서울과 제주, 서울과 평해, 서울과 강화로 가는 6대대로가 있었다. 그 중에서 한양과 충청, 전라, 경상의 삼남지방이었던 1,000리에 달하는 긴 길을 삼남대로라고 불렀다. 조선시대에는 이 길을 통하여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이 걸었고, 이순신 장군이 게급장을 떼고 백의종군하기 위해 걸었고, 선비들이 유배를 떠났던 가기도 했다. 그 중에서 경기삼남길은 정조임금..
삼남길 과천구간 43길 한양관문길 경기남부1길 한 평생 살아보면 수많은 행복의 순간이 기억에 남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래도 행복의 순간을 기억해 보면 어릴 때 친구들과 물장구 치고, 시냇가에서 고기를 잡고, 칡을 캐고, 술래잡기 놀이를 하던 기억, 청년 시절 밤열차를 타고 떠났던 여행의 행복의 기억들이 전부다. 성년이 된 후에는 성취를 위해, 명예를 위해 그리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돈벌이에 시간을 빼앗겨 그 어떤 행복한 기억을 찾을 수 없다. 결국 청춘의 행복한 시간을 돈으로 바꾼 것이다. IMF 체제가 오고 구조조정을 당하면서 모든 것이 사라진 후 그것을 깨달았다. 인생이란 행복의 기억 외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을. 그러기에 행복한 순간을 만들기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투자의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은 길을 걷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