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8의 긍정적인 의미를 담아서 수원 곳곳을 연결하여 수원의 역사, 문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거리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5색 도란길을 소개한다.
날씨가 좋고 걷기가 편안한 길이 있으면 여럿이 도란거리며 걷고 싶다. 나직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근거리며 정답게 서로 이야기하고 싶다. 그렇게 길을 걸으면서 서로의 정을 느끼며 때로는 사랑도 느끼고 싶다. 수원의 도란길은 바로 그런 길이다. 도란길은 영통중앙공원, 영흥공원, 영흥공원축구장, 원천리천, 머내생태공원, 매여울공원, 늘푸른공원, 벽적공원과 신나무실공원을 연결한 총 11.1 킬로미터의 길이다.
도란길은 넓은 보행로와 잘 꾸며진 메타스콰이어길이 있는 영통 신시가지 길로 영통의 공원, 녹지, 원천리길을 연결한 녹음이 풍부한 길이다. 도란길을 가려면 분당선 영통역 7번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도란길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팻말의 안내를 따라 길을 가면 된다.
언제 뒤에서 빵빵거리며 올지 모르는 도시의 자동차의 소음은 행복한 우리의 생각을 방해한다. 그러나 이곳의 오직 사람들만 다니는 널따란 보행로, 사랑의 산책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사랑의 산책로를 따라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자연을 만끽하며 그렇게 걷는다.
공원에 조용히 앉아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는 사람들이 보인다. 눈이 부시도록 색채가 선명한 봄 꽃이 보인다. 정겨운 봄날의 풍경이다. 이름처럼 소중한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이 길을 다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엄마와 아이는 도란거리며 함께 집에 가는 길이 즐겁고, 강아지와 함께 나란히 길을 걸으면 세상의 온갖 시름은 온데간데 사라진다.
나무에는 새순이 돋아나고, 시장에는 채소들이 넘쳐나고, 아이스크림 장수가 아이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아이들은 길가에 앉아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어릴 적에 동네 사람들은 나를 볼 때마다 웃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말했다. 그 칭찬 덕분에 나의 얼굴에는 늘 웃음이 있었고 웃을수록 내 주변에는 친구들이 모였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세월만큼 생각이 많아지자 나의 얼굴엔 웃음이 사라졌다. 저런 모습으로 나는 언제 옛 웃음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러나 이길을 걸으면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왠지 그때의 웃음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걸을수록 세상의 걱정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 진다.
걷는 길 곳곳마다 색색의 화려한 꽃들이 자신만의 자태를 드러내며 뽐낸다. 차디찬 겨울과 시련을 견디고 피어난 생명의 향연이다.
고등학교의 정문이다. 정문의 모습이 마치 궁궐의 입구처럼 생겼다. 이곳에 등교하는 학생과 교사들은 마치 궁궐에 들어가는 정승 기분일거다..
물의 도시인 수원의 도란길에도 역시 하천이 흐른다. 이 원천천은 수원시 영통 북쪽의 신대저수지에서 시작되어 황구지천과 합쳐지는 하천이다. 이 하천이 아산만까지 흘러 바다에 합류된다고 하여 ‘먼 하천’이라는 의미의 우리말 ‘머내’의 한자식 표기가 원천(遠川)이다.
서해안과 한강 하류지역에 위치한 수원에는 큰 강이 없고 그 대신 하천이 많다. 황구지천, 서호천, 수원천, 원천리천의 지방하천과 영화천, 광교천, 여천이 있다. 옛날에는 광교산에서 발원한 물이 수원 화성 성곽 내부를 관통하고 있었는데, 성을 쌓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물길을 잘 살려 하천을 새로 만들었다. 아울러 하천 범람의 피해를 막도록 여러 개의 수문을 만들고, 가뭄에 대비하고자 여러 개의 저수지를 조성하였다. 그결과 수원은 지금과 같은 아름다운 생태도시로 거듭난 것이다.
벽화 속의 사람들과 현실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함께 자전거를 타고 있는 모습이다.
저녁에 친구를 만났다. 혼자 무슨 재미로 길을 걷냐고 묻는다. 나는 대답했다.
'한 번 걸어보라고 그러면 그 느낌을 알 것이라고. '
'왜 힘들게 산에 오르느냐? 왜 힘들게 마라톤을 하느냐? 왜 힘들게 바둑을 두느냐? 왜 힘들게 공부를 하느냐? '왜 힘들게 일을 하느냐? 왜 힘들게 결혼을 하느냐'
진실된 마음으로 경험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느낌을 모른다. 그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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