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8의 긍정적인 의미를 담아서 수원 곳곳을 연결하여 수원의 역사, 문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거리를 만들었다.
이번 길은 매실길은 자연생태길, 수원팔색길의 3색 매실길이다. 매실길은 청동오리, 백로 등 각종 철새가 사는 자연형 하천인 황구지천과 숲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칠보산 자락길, 호매실 택지개발지구내 생태하천인 호매실천을 연결하는 생태하천을 연결하는 총길이 18.1킬로미터의 길이다. 매실길은 시내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대중교통 접근이 어렵다. 그러나 사당동에서 502번 버스, 양재에서 441번 버스, 안양본동에서 1-2번 버스를 타서 종점에 내려서 500m 서쪽으로 가면 바로 왕송저수지를 만날 수 있다.
시작은 왕송저수지부터 시작한다. 왕송호라고도 불리는 왕송호수는 의왕시 황구지천 상류에 위치한 호수다. 1948년에 준공한 이곳은 2014년까지는 공식 명칭이 왕송저수지였지만, 2014년 왕송호에 공원 시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현재의 명칭으로 바꾸었다. 2015년까지는 연못과 습지를 가로지르는 산책로가 있어서 이 길을 따라 다채로운 동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습지를 따라 거닐던 산책로는 찾아볼 수 없고 상업적 이득을 위한 레일 바이크가 연못을 둘러 설치되어 있었다. 환경보존보다는 개발이익만 앞세운 지자체 정책이 아쉽다.
조선시대에는 치악산으로 불리었던 칠보산은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 산은 원래 팔보산으로 산삼, 잣나무, 황금수탉, 호랑이, 사찰, 장사, 금 등의 8가지 보물이 있었다. 칠보산 제1전망대 부근에 지즌바위가 있는데 옛날 욕심 많은 석공이 이 바위에 보물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바위를 반으로 자르기 시작했다. 32번째 정을 박고 망치질을 하자 갑자기 청명한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져 석공은 바위아래 떨어져 죽었다. 그 순간 황금수탉이 슬피 울더니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황금수탉이 사라진 이후로 팔보산은 칠보산으로 부르게 되었다.수림이 울창하고 능선이 완만하여 시민들의 휴식과 자연생태체험 공간이다. 연두색 빛의 숲의 살아 숨쉬는 자연의 기를 온 몸에 느낄 수 있는 칠보산 자락길로 들어서면 아름다운 꽃 들이 세상의 빛을 연다.
복잡한 시내에서 조금 멀어진 곳에 이런 곳이 있었는지 처음 알았다. 농부들은 밭을 갈고, 논에 벼를 심기 위해 분주하다. 고향 시골 농촌에서나 볼 수 있는 정겨운 우리네 정경이다.
오룡골 마을에 들어선다. 흩어져 있는 여러 마을이 칠보산과 이어져 있는데, 그 이어진 지형이 마치 다섯 용이 구슬을 다투는 형국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다섯 마리 용이 우물가에 살다가 하늘로 승천하지 못하고 이무기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으며 지금도 그 우물 터가 있다고 한다.
목장의 소가 고개를 내밀고 지나가는 나를 신기한 듯 바라본다. 우리의 먼 조상들은 수렵과 채집만을 하며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돌아 살아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농사짓는 방법을 터득하고 가축을 사육하는 방법을 알았다. 그로부터 한 지역에 정착을 하게 되었고 인구는 급속도로 증가하게 된다. 동물에게는 엄청난 재난이었지만 인류에게는 큰 행운이었다,
아카시아 꽃 향기가 코를 찌른다. 어릴 적 학교 가는 길 아카시아 꽃을 한 움큼 쥐어 먹던 기억이 피어난다.
호매실천은 황구지천 수계에 속하는 소하천이다. 이 하천을 중심으로 호매실택지개발 사업이 진행되었다.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헤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개발되는 방향으로 개발이 되기를 기원한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술림은 칠보산학술림, 태화산학술림, 남부학술림의 3개 지방 학술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산림자원 및 자연환경 분야의 다양한 시험 연구와 교육활동 지원과 함께 다음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주택 보급률은 100%를 넘은 지 오래인데 자연을 파괴하며 수많은 네모의 아파트가 지어진다. 정부는 돈이 많은 임대업자의 세금을 깎아주고 그들은 주택을 수백 채씩 보유한다. 그들은 재산을 한없이 불려가는데 정작 많은 사람들이 집이 없어서 걱정한다. 언제쯤 모든 국민이 집 걱정을 하지 않고 편안히 살 수 있을까?
수원은 한국 농업발달의 역사와 수원화성의 문화가 함께 숨쉬는 과학영농의 발상지다. 농업기술센터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녹색생명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도시생태농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농업·농촌의 변화를 이끌어갈 농업전문인력 양성, 맞춤형 녹색농업 교육과 시민의 안전 먹거리 생산을 위한 현장중심 기술보급 등으로 친환경 농업기반 조성한다.
아파트 단지 길을 따라 호미를 든 어린 아이와 농사에 사용하는 트랙터가 지나간다. 도시와 숲과 농촌이 함께 공존하는 매실같은 생태계 길이다.
황구지천이라는 이름은 '큰 고지가 있는 강'이라는 뜻이다. '뻗친 내'라는 뜻의 우리말 '느러곶이내'가 '놀곶이내'로 되면서 항곶포라고 표기하였다가 '항'이 황으로 변한 것이다. '구지'는 '고지·곶이(곶)'를 가리킨다. (두산백과)
황구지천변의 뱀 한 마리가 일광욕을 하기 위해 나왔다. 인기척이 나자 급히 몸을 숨긴다.뱀은 변온 동물이다. 변온동물은 체온이 외계의 환경온도보다 몇 도 높아졌다가도 근육운동이 끝나면 금방 잃어버리고 환경온도와 같아진다. 이들의 체온조절 능력은 한계가 있어 햇볕이 비추면 이렇게 도로에 나와 일광욕을 한다.
황구지천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전형적인 도심형 하천으로, 강의 상류가 주로 수원 시가지에 위치하여 있고 상류지역의 대단위 택지개발지구 등에서 11여 만 톤의 생활오수가 유입되면서 농업용수로도 사용하기 어렵고 악취가 심하였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2003년부터 수원 하수종말처리장을 증설하고 본류 구간의 하수관을 정비하는 등 꾸준한 정화노력을 펼친 결과, 천둥오리와 백로 등 각종 철새가 사는 자연형 하천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두산백과)
모내기가 끝낸 논도 보이고 이제 막 모내기를 하려고 모판을 준비하는 모습도 보인다.
다양한 동식물이 자연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길을 걸었다. 사십오리 길을 나도 자연의 한 생명이 되어 걸었다. 칠보산의 꽃과 나무의 내음, 농촌의 모습을 보았다. 황구지천의 백로와 청동오리도 보았다. 진정으로 우리가 지켜야 할 자연이다. 길지만 정말 편안하고 아름다운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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