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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5월에 찾아가는 곳 곤지암 화담숲

5월은 계절의 여왕이요, 꽃의 계절이다. 겨우내 얼어붙은 땅 속에서 움츠리고 있다가 봄 기운을 타고 올라온 새싹, 그 연두 빛 여린 잎의 도움을 받아서 꽃은 핀다. 꽃은 풀이 웃는 것이고, 나무가 웃는 것이고, 땅이 웃는 것이고, 세상이 웃는 것이다. 한 순간 화려하고 아름답고 정열이 넘치는 화사한 꽃의 시간도 얼마나 갈 것인가? 그 꽃이 지기 전에 꽃을 찾아서 간다. 화담숲 힐링캠퍼스를 간다.

화담숲은 경기도 광주에 있는 생태수목원으로 LG상록재단이 설립하여 운영하는 곳이다. 총 면적 5만평 위에 17개의 테마원으로 나누고 국내 자생식물과 도입식물 4,000여 종을 수집, 전시하고 있다.

경기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1

관람 소요시간: 2시간(5.3km)

요금: 성인 1만원, 경로, 청소년: 8천원, 어린이: 6천원
       (인터넷 예매시 10% 할인)

화담(和談)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라는 뜻이다. 산책로는 경사도가 낮은 데크길로 조성되어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관람할 수 있으며 노약자의 이동을 위해 이끼원 ~ 화담숲정상 ~ 분재원 사이 1,213m를 지나는 순환선 모노레일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5월의 평일, 자동차를 타고 주차장 끝까지 타고 올라와 마지막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차를 아래쪽에 세웠다면 입구까지 20분 이상 걸어서 이동하거나 리프트를 타야 된다.


또한 입장권은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하는 것이 좋다. 평일일 경우에도 입장권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하며 휴일일 경우에는 현장에서 표를 구하지 못할 수 도 있다.

 

 

5월의 평일인데도 사람들은 넘쳐났다. 다행이 정부에서 마스크 착용을 해지하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숲을 헤치고 숲 속으로 들어간다.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모노레일 승강장이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숲을 관람하는 것도 좋지만 5월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려면 걸어서 탐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부처손

풀과 나무와 동물이 등장하기 아주 오래 전 지구에는 이끼라는 식물은 존재했다. 이끼는 지구상의 모든 역사를 온전히 기억하고 있다. 이끼는 지구상에 1억 5천여종이 있을 정도로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곳 화담숲 이끼원에는 솔이끼, 서리이끼, 비꼬리이끼 등 30여종의 이끼류가 살고 있다. 이끼원을 거닐다 보면 신비스러운 자연 원시림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수많은 선남선녀들과 아이들이 아름다운 5월의 자연 속으로 들어왔다. 그들의 표정은 도시에서는 보지 못했던 풋풋한 5월의 꽃을 닮았다.

 

 

탐방로 주변에 말로만 듣던 양귀비 꽃이 피어 있다. 마약관리에 의한 법률에서는 양귀비를 재배하거나 사용한 사람은 5년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 대상이다. 그러나 여기에 자라고 있는 양귀비는 관상용으로 처벌에서 제외되는 품종이다.

 

 

서양 소설 속에 자주 등장하는 자작나무 숲이다. 하얗고 곧게 뻗은 2,000여 그루의 자작나무가 이색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지나가는 탐방객들이 일제히 멈춰 서서 사진을 찍는다.  자작나무는 나무가 탈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자작나무에서 추출된 자일리톨은 껌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탐방로 중에 가장 높게 위치한 곳이다. 전망대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본다. 곤지암 골프장, 미역산, 태화산, 노고봉, 정광산, 곤지암 스키장이 한 눈에 보인다.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하다.

 

 

 

전국에서 수집된 1,300여 그루의 소나무가 심어 있는 소나무 정원이다. 소나무는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다. 소나무를 보고 있으면 기상과 품격을 느껴진다. 소나무는 어디에 서 있어도 풍경과 잘 어울리고 홀로 있어도 잘 어울리고 홀로 있어도 그 품격이 고매하고 아름답다. 소나무는 위로 향하면서 수평으로 뻗어 나간다. 종적인 삶과 수평적인 삶을 동시에 사는 존재다. 그 소나무를 닮고 싶다.

 

 

 

 

 

 

 

펠리시아, 백묘국, 목마가렛, 황금일본매자, 이름도 생소한 꽃들이 융단처럼 피어있다. 그 꽃 속에 취해 정신을 잃는다.

 

 

 

 

 

 

우리나라에서 조경은 ‘차경’이라 하여 집 앞의 담장은 낮게 하여 먼 산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집 뒤의 구릉지는 ‘화계’라 하여 계단식으로 화단을 만들고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심었다. 
담장과 담장 사이에 피어난 다양한 식물들을 감상하며 길을 걷는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끔씩 보아왔던 수많은 꽃들과 나무들을 반 나절 만에 모두 보았다. 한 순간 피었다가 사라질 짧은 생의 꽃을 피우기 위해 그 동안 얼마나 많은 고통과 노력을 해왔던가? 적당한 태양 에너지, 적당한 바람, 적당한 비, 적당한 온도, 어느 하나도 한치의 오차만 있었어도 피우지 못했을 꽃…… 곧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피워주어서 정말 고맙다. 이세상에 존재하는 곧 사라질 운명의 모든 생명체에게도 감사한다. 내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것 그 자체도 역시 감사하다. 나를 있게 해준 주변 사람들과 자연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