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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누리길

양평 물소리길 3코스 - 강변이야기길

가만히 땅 위에 귀 대어 보면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를 따라 길을 간다.
양평의 물소리3길 강변이야기길을 간다.



양평 물소리 길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진 한강이 시작되는 곳에 있는도보여행길이다.

물소리길 3코스는 아신역역, 양근향교, 남한강변 산책로, 양평군립미술관, 양평시장을 거쳐 양평역까지 가는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길이다.

  
중앙선 옛 철길 옆에
만든 중앙경의선 철길 위로 
열차가 지나간다.

그곳에서

옛 아신역의 과거와
경의중앙선의 현재가 교차된다.


다리 밑 교각 벽에 그려진
새의 형상이 현실로 이어져
새의 날개짓이 된다.

머리가 나쁘고 흉조로 오해받은
까마귀들이 위험을 미리 알려주는
IQ 좋은 길조가 된다.

심충겸의 묘

반대를 위한 반대의 정치 붕당정치의 시작은 심충겸의 형 심의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때문에 심의겸의 동생 심충겸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세자 호위의 명을 받아 왜적 방비와 군량미 조달에 공헌했음에도 불구하고 후에 심의겸에 의하여 이조정랑 임명이 순탄치 않았던 전 이조정랑 김효원의 반대로 이조정랑에 임명되지 못한다.

붕당정치의 피해자 심충겸의 묘를 보니 예나 지금이나 민생을 외면한 정치는 변한 것이 없다.

아신1리 노인회관(좌), 아신1리 마을(우) 
상곡재

이곳 상곡재는 인근 아신역에서 이 고개를 지나 매봉산, 청계산 등으로 등반 애호가들이 자주 이용하는 길이다,

해발 157미터의 산길, 산이라기 보다는 동산에 가깝다.

 

단풍마을

산을 넘으면
아름다운 마을이 나온다.

단풍마을 이름답게
가을에는 더 멋질텐데

 

지금은 겨울의 막바지

오색의 빛깔은

잠시 휴식을 취한다.

들에는 동네 아낙들이
봄나물을 캔다.

완연한 봄이다.

옥천 레포츠공원

옥천에는 옥천냉면이 유명한데
아직 배가 고프지 않아
먹어보지 않고 가는 것이 아쉽다.

사탄천

남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사탄천도 이제 봄을 맞아
기지개를 편다.

 


사탄천을 지나자
눈앞에 남한강이 펼쳐진다.

물살을 가르며
수상스키가 물 위를 달리고

 

그 길을 따라
자전거도 신나게 달린다.


남한강변을 따라
2킬로미터 정도 걷는 동안
왠만한 근심걱정은 시원한
남한강 강바람에 다 날려 보낸다.

남한강변 들꽃식물원
양근성지

원래 이곳은 양근이란 지명이었고 현재 양평이란 지명은 1908년 양근군과 지평군이 합쳐져 새로 생긴 지명이다.

원래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종교에 대해 관대하였다. 때문에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종교가 뒤섞여 있다.

신유박해 신교자
순교자 권복 프란시스코 묘역(좌)


천주교도 초기에 서학이란 이름으로 일종의 학문의 개념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어느 순간 천주교는 평등을 주장하고 조상을 숭배하지 않고 오직 천주만을 위할 것을 설파하였다.  이에 유교를 국가이념으로 하는 조선을 왕실을 위협하는 종교로 생각하고 탄압을 시작하였다.

이곳 양근성지는 신유박해 이전 천주교 도입기에 권철신, 권일신 순교자가 태어난 곳이다. 이곳에서도 왕실에 탄압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신도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순교하였다.

솟대가 보인다.

 

농가에서는 넓은 마당에

솟대를 세워두면

한 해에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올해도 큰 재해없이

풍년이 들기를 기원한다.

 


양근성지를 지나 용문산 자락의 끝에 지어진 고산정 정자에 오른다.

 

정자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조선시대 관동대로였던 국도가 옆으로 지나간다.

양평국도
양평군립 미술관
양평 전통시장

3,8일 날만 장이서는 5일장!

 

3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양평 전통시장이다.

오늘은 장날이 아니라 전통시장을 볼 수 없지만 어릴적 고향 장날의 풍경이 눈에 선하다.

양평역

드디어 마지막 종착지 양평역이다.

10킬로미터의 여정이지만
평이한 길이라 전혀 힘이 들지 않다.

꽃피는 계절에 왔으면
더욱 많은 것을 느꼈겠지만
그래도 아쉽지는 않다.

아름다운 풍경과 옛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이 함께 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