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물소리길 4코스 - 버드나무 나루께길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시작한 물소리길!
그 길을 다시 이어서 간다.

 

모처럼 미세먼지 없는  화창한 날씨라

경의중앙선 전철은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입추의 여지가 없다.

이번의 가는 길은

연녹색 버드나무가 아름다운 길
물소리길 4코스 버드나무나루께길!

양평역에서 원덕역까지
11Km를 걷는다.

양평 물맑은시장

예전에는 이곳에 큰 시장이 열렸었다. 강원도와 충청도의 깊은 숲에서 자란 질 좋은 임산물이 육로를 따라 이곳으로 내려오고 남해와 서해의 싱싱한 해산물이 여기에 모였으니 그 규모가 대단했다. 조선후기에는 옥천면에 있던 읍이 이곳으로 이관될 정도였으니 그 옛날 양평시장을 상상해 본다.

 

양평시장을 지나 양평군청 방향으로 걷다 보면 물소리길 안내표지가 나온다. 그 길을 따라 물소리를 따라서 간다.

자전거가 지나간다.

자전거를 따라 물새가 천천히 날갯짓을 한다,

예전엔 이곳에 갈산나루가 있었다. 양근나루를 예전엔 갈산나루라 불렀다. 갈산나루는 한양의 마포나루나 뚝섬나루에서 실은 새우젓을 강원도 홍천이나 횡성까지 마차로 실어 나르던 곳이다.

이곳에 장사바위라는 팻말이 있다. 남한강 어귀에서 겨드랑이에 물고기 비늘이 있는 힘이 장사인 아이가 태어나서 대홍수 때 집채만한 바위로 제방을 막아 마을을 구했다는 전설이 쓰여있다.

하지만 장사가 들어올린 그 '장사바위'는 지금은 물 속에 잠겨 보기는 어렵다는 이야기.

아름다운 남한강 풍경 속 
하늘 위 쓰여진 글귀.

​ "하나부터 열까지 오로지 감사할 따름입니다."

나는 기적처럼 황량한 우주 속의
생명의 별 지구 인간으로 태어나
지금 이 길을 걷는다.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오로지 감사할 따름이다.

양평생활 체육공원

갈산은 양평의 옛 이름으로 칡이 많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남한강을 두르고 용문산을 병풍으로 삼는 이 곳의 풍광을 보면 누구나 시상이 떠 오른다.

강변 아랫길에는 버드나무가 숲을 이룬다.

버들 양(楊) 뿌리 근(根)의 양근은 기초가 튼튼한 고장을 말한다. 또한 버드나무는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인 한강을 정화시키는 능력이 뛰어나기도 한다.

벚꽃이 흐트러지게 피는 계절에
벚꽃엔딩 노래를 들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이곳을 산책하면
얼마나 멋질까?

농부들의 분주한 손길에
5월의 계절도 무르익는다.

잠시 강변 아랫길로 내려와 걷는다.

초록 빛 5월의 색에
분홍 빛 꽃과 강의 빛깔이 어우러져
멋진 그림이 그려진다.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저절로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말 한마디.

"아무런 조건없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난 너만 보여"

아름다운 강과 꽃나무들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이 아름다운 길을 달리는 저들은

또 얼마나 행복할까?

그곳에 터를 잡고 텃밭을 가꾸며

평생을 살아간다면.

 
이 다리를 건너면
국토를 종주하는 사이클의 행렬은
계속 직진을 하고

나는 물소리길을 따라
왼쪽으로 길을 꺾는다. 

여기서 물은 다시 갈라진다.
사이클의 행렬은 남한강을 따라 갔고
나는 작은 물줄기 흑천을 따라 간다.

 
들꽃을 따라서
벚나무를 따라서
길을 걷는다.

길 왼편에는 흑천이 흐르고
길 오른편에는 아름다운 농촌 마을이 보인다.
​

흑천은 검은 빛의 물 빛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마치 동화 속 마을을 걷는 듯 모든 길이 아름답다.

 

시골길에서 처음으로

차도와 주택가를 만난다.

식당 간판을 보니 갑자기

시장기가 돈다.

양평의 명물

양평해장국을 먹어볼까?

​ 이곳은 과거 경강상인들이 한양으로 가던 중 비가 오거나 풍랑을 만나면 이곳 흑천리 주막에 들러 해장국과 막걸리로 허기를 달래던 곳이다, 양평한우는 조선시대부터 소문이 자자해서 소의 내장과 선지를 주재료로 만든 양평해장국의 인기는 한양에서도 대단했다.

해장국을 먹고 다시 길을 걷는다.

작은 시내 옆에 축축이 젖어있는
수풀이 우거진 오솔길을 걷는다.

왠지 뱀이 나올 듯한데
아니나 다를까 뱀조심 팻말이 눈에 보인다.

방죽에 오르면 도보인증대가 보인다. 

이 길은 원래 예전 기차가 지나던 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옆으로 전철이 새로 생기고 이 길은 작은 오솔길과 쉼터로 되어 있다.

원덕 초등학교

초등학교에 학생이 많은 듯 널찍한 운동장이 보인다.  좁고 작은 운동장에 뛰놀 공간도 없는 대도시의 아이들이 왠지 불쌍해 보인다.

   
드디어 종착점인 원덕역이다.

이제 아름다운 3코스의 기억은

기억에 남기고 떠나야 한다.

다시 일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