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서울둘레길 3코스 고덕•일자산 구간
총 길이: 26.1 km
시점: 광나루역 2번출구
종점: 수서역 4번출구
난이도: 하
서울둘레길 용마•아차산 구간에 이어
서울둘레길 3코스 고덕•일자산 구간을 걷는다.
코스 길이는 26.1km다. 상당히 긴 관계로 아침 일찍부터 집을 떠나 광나루역 2번출구로 갔다.
광나루는 광장동에 있었던 나루터의 이름이다. 임진왜란 이후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파발로가 지나는 길목으로서 광나루는 과거 교통의 요지였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으로 온몸에 한기가 느껴온다.
광진 청소년수련관을 지나
광진교 초입에 들어선다.
이곳에서 스탬프를 찍고 출발한다.
태백산맥에서 발원하여
한반도 중앙을 가로지르는 한강.
한강은 더우나 추우나
우리가 괴로우나 즐거우나
언제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품고 흘러간다.
암사동 생태경관 보전지역이다.
수억 년의 세월 동안 지켜온
한강의 아름다움이
백 년도 못사는 인간의 욕심에 의해
사라져간 지금.
그나마 이렇게 보전지역으로 남아
천만다행이다.
꽃집 앞에 있는 아름다운 꽃다발은
아마도 누군가의 애틋한 사랑의 마음을
전해 줄 전령이 되겠지.
추운 한겨울에
거추장스러운 것 모두 벗어버리고
본연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나목이 슬프도록 아름답다,
아무도 없는 광활한 광장에
비둘기 떼가 우르르 날아온다.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는 한 겨울
사람의 기척이 있어 무엇인가
목을 것을 찾아 날아온 듯 하다.
사적 267호로 지정되어 있는 6천년전 신석기인들의 거주지인 서울 암사동 유적이다. 한강유역의 대표적인 신석기 유적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신석기 유적 중 최대의 마을 유적이다. 1997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성화 채화지였으며 현재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유적지 안에는 당시 신석기인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여러가지 조형물이 있다.
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당시의 신석기인이 되어 본다.
끝없이 이어지는 서울의 비닐하우스...
개발에 시달리는 서울에
2015년 현재까지는
농사지을 땅이 남아있었다.
기록을 남기는 2020년 지금도
이곳에 비닐하우스는 남아 있을까?
고덕산은 108m의 낮은 야산이고 이름이 없었다. 고려의 충신 이양중 공이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개국되자 관직을 떠나 이 산자락에 은거하였다. 후일 인근사람들이 공의 고매한 인격과 덕성을 보고 고매의 高자, 덕성의 德자를 따서 고덕산이라고 불렀다.
일자산 초입에서 스탬프를 찍고 간다.
땅에 짝 달라붙은 낙엽이
한번 권리를 부여 받으면
끝까지 양보하지 않고
짝 달라붙어 있는
뭇사람들을 닮았다.
마치 산이 아니고 들길과도 같은
끝없이 뻗어있는 일자산 능선이다.
마지막 남은 하나까지
완전히 불살라 하얀 재만 남은 연탄
이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불사르고
떳떳이 사라질 자 얼마나 되는지?
일자산 자락의 작은 주막이
지나가는 길손의 목을 축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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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산 자락에
누워 있는 수많은 사람들…
저 아래 동네에
아귀다툼을 하며 사는 사람들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까?
방이동 생태 경관보전지역의 안을 보고 싶었는데 공휴일이라 그런지 문이 닫혀 있었다.
성내천은 청량산에서 발원하여 송파구, 마천동, 오금동, 풍납동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 드는 하천이다,
하천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산책하고 있다.
이렇게 마음 놓고 공기를 들이마시며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 천만다행이다.
성내천 하늘에 새들이 날고 있다.
저기 나는 저 새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가고 싶은 곳을 마음껏 갈 수 있는
저 새들이 부럽다.
한겨울에도 성내천은 활기가 넘쳐난다.
벤치에 여가를 즐기는 노인들
성내천변을 달리는 자전거
성내천의 왜가리들이
겨울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철없이 장지천의 돋아난 새싹.
앞으로 봄이 오려면 세월을 기다려야 하건만
혹독한 겨울을 어떻게 보낼는지
▲ 탄천
옛날에 옥황상제가 삼천갑자 동박삭이가 이 하천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잡기 위해 사자를 시켜 이 곳에서 숯을 씻도록 하였다. 마침 이곳을 지나가는 동방삭이가 이 광경을 보고 이상하여 왜 숯을 물에 씻고 있느냐고 물었다. 사자가 검은 숯을 희게 하려고 씻고 있다고 하자, 동방삭이가 크게 웃으며 "내가 지금까지 삼천갑자를 살았지만 당신같이 숯을 씻어 하얗게 만들려는 우둔한 자는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사자는 이자가 동방삭이임을 알고 사로잡아 옥황상제에게 데리고 갔는데 이 때부터 이 하천을 탄천, 우리말로 숯내라고 불렀다고 한다,
스탬프를 찍고 수서역에 종착지인 수서역에 도착했다. 26km의 긴 3코스. 생각보다 길이 평탄하여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길을 가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서울의 역사와 문화, 생태뿐만이 아니라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지게 되었다. 길 은 반듯하고 커다란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구불구불 좁고 작은 길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4,5,6,7,8 코스를 돌면서 구석구석 모든 길을 보고 느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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