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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누리길

동작충효길1코스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고구동산길

  • 구간: 3.2 km
  • 경로:  노들역  - 고구동산 - 중앙대후문 - 서달산 잣나무길 - 자연학습장 - 서달산 생태다리 - 동작대 전망대 - 현충원 상도출입문
  • 소요시간: 약 1시간


노량진은 한강철교와 한강대교 사이에 위치한 조선시대 교통상 요지였다. 수양버들이 울창해 노들나루라 불렀다. 

동작충효길 1코스 고구동산길은 노들나루가 있는 지하철 9호선 노들역에서 시작하여 구국의 선열이 잠들어 있는 국립현충원 상도출입문까지 가는 쉬운 코스다.

지하철 9호선 노들역 4번출구를 나와서 고구동산 쪽으로 길을 걷는다. 그토록 습하고 무더웠던 공기가 오늘은 바람까지 불어 조금은 시원하여 걷기가 수월하다.

 

안내표지판을 따라 나무계단을 오르며 동작동 거리를 내려다 본다. 동작동은 조선이 한양을 도읍으로 정하면서 삼남지역과 한양을 연결하는 관문이 되었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동재기나루, 노들나루가 생기고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빈번해졌다. 급기야 80년대에는 인구가 100만명에 육박하게 되자 영등포구에서 분구가 되어 동작구가 생긴 것이다.

시원하게 뻗은 나무들이 길을 따라 우거져 있다. 연녹색의 자연은 언제나 우리의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고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준다.

이 아름다운 신록을 이런 저런 핑계로 보지 못하고 사무실과 집안에 틀어박혀 있을 땐 그렇게 답답하던 가슴이 사각형의 공간을 나서니 이렇게 마음이 평안해 지는 것을 느낀다..

봄가을이면 운동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있을 근린공원에는 운동하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 인간은 왜 15도에서 20도 사이에 최적화되도록 태어났을까? 그 조건은 우리가 은하계 수조개의 별들 중에 지구에 살 수 밖에 없는 굴레를 만들어 놓았다.

고구동산길 옆에는 중앙대학교 병원이 보인다. 30대 초반 나는 심한 기관지내결핵과 피부결핵으로 3년이 넘게 고생을 한 적이 있다. 수많은 병원을 전전했지만 아무도 결핵이란 진단을 내리지 못했지만 중앙대병원 용산병원에서 내 몸 속 깊숙이 잠복해 있던 결핵균 덩어리를 찾아내 나를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었다. 정말 고마운 병원이다.

그 후로 시간이 날 때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러 자연을 찾는다. 이렇게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나면 일 주일이 날아갈 듯 가뿐하다.

최근에는 곳곳마다 이런 길이 많이 생겨서 걷기가 취미인 나는 행복하다. 걷다가 조금 힘이 들면 쉼터문고에서 책을 읽을 수도 있고, 흔들 그네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눌 수도 있다.

이곳 상도동은 예전에 상여꾼들이 집단으로 거주하여 ‘상투굴’로 불렀던 데서 유래되었다. 상도동 숭실대학교 밑 로터리에서 봉천동으로 넘어가는 예전의 고개는 수목이 울창하여 도둑이 많이 출몰하여 '살펴서 가라 '는 의미에 ‘살피재’란 이름이 붙여졌다.

사람들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사람이 사는 집 같은 저 새 집안에는 과연 새들이 들어와 살까?

노약자들도 걸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463미터 길이의 서달산자락길이 보인다. 현대 평균 사람들이 언덕길을 걸을 수 있는 나이는 75세나이까지 이다. 건강을 유지하지 못하면 그 후에는 언덕길을 걸을 수 없다. 그런 사람들도 걸을 수 있게 이런 자락길을 만들어 놓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꺼져가는 마지막 불씨로 목숨 바쳐 지켜낸 우리의 조국!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대들의 고귀한 넋은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서달산은 흑석동과 동작동 사이에 걸쳐있는 해발 179미터의 산이다.

179미터의 서달산 정상에 조성된 달마공원이다.

이곳은 1962년 12월 20일 현충묘지공원으로 결정되어 주민들이 이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2009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근린공원으로 조성된 것이라 한다.

인간에게는 여름이 땀과 고통의 시간이지만 식물들은 최고의 전성기인 듯 하다.

오직 이 여름 한 순간을 위하여 꽃들은 엄동설한을 견디었다.

참으로 생명은 위대하고 오묘하다.

동작충효길1코스 고구동산길의 마지막 종착지인 국립현충원 상도출입문이다. 이곳 국립현충원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순국한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성역이다. 이곳에 들러 호국영령들에게 참배하고 이 길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