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누리길

동작충효길 2코스 충의 정신을 만나는 현충원길

  • 구간: 2.6Km
  • 경로: 현충원 상도출입문 - 학수약수터갈림길 - 현충원 사당출입문 - 극동아파트 갈림길 - 정금마을 갈림길 - 이수 갈림길 - 동작역
  • 소요시간: 약 50분

충의 정신을 만나는 공간 동작충효길 2코스인 현충원길을 간다.

현충원길은 추억의 공간이자 추억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현충원 내부 순례길은 평화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수많은 영령들의 묘역을 둘러보고 충과 효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공간이기도 하다.

현충원 길은 현충원 상도 출입문에서 시작하여 현충원 담장을 타고 동작역 3번출구에 이르는 길이다.

현충원 내부에 들어서자 수많은 영혼들이 잠들어 있다.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바친 그들 앞에 서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경건한 마음이 든다.

저기 잠들은 수많은 영혼들이 깨어 난다면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고 어떻게 생각을 할까?

어떤 이는 세계의 변방에 이름도 없었던 이 나라가 G20반열에 들어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진경제의 모습을 보고 자랑스러워 하리라. 어떤 이는 세계의 젊은이들이 환호하는 BTS의 KPOP,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 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을 한 소설 채식주의자 등 우리의 문화 예술이 세계 만방에 떨치는 것을 보고 자랑스러워 하리라.

어떤 이는 강토가 쪼개지고 사분오열되어 진흙탕 싸움을 하는 낙후된 정치를 바라보고 한탄하리라. 어떤 이는 아름다운 국토가 난개발로 망가지고 쓰레기로 뒤 덥힌 산하와 세계 최악의 오염된  해양을 보고 슬퍼하리라.

우리가 앞서간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달라져야 한다. 그들이 목숨을 바쳐 지킨 이 나라를 단합된 모습으로 평화롭고 깨끗하고 아름답게 보존해야 한다. 우리의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은 이 강산을 물려 주어야 한다.

대한 독립군 무명용사 위령탑

이름도 없이, 명예도 없이 사라져간 대한 독립군 무명용사들! 그들이 일본군와 싸운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은 오직 후손들이 억압받지 않고 자유와 평등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가게 하기 위하여  자신의 아까운 목숨을 기꺼이 바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고 있는가?

학도의용군 무명 용사탑

그들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우리 동족, 형제, 자매는 둘로 나뉘어 싸웠다. 전세계 동서 진영의 사상 전쟁의 놀이터가 되었다. 아직 꽃도 피워보지 못한 아까운 청춘들이 학도의용군이라는 이름으로 왜 싸워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 체 형제자매에게 총부리를 겨누어야 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위령탑

앞서간 선현들의 바람은 이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원한 것은 특정 부류만 잘 살게 하기 위하여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목숨을 바쳐가며 싸운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보다 큰 꿈이 있었다. 우리 남한의 일부 특권층이 아닌 우리나라 전체, 동양 전체, 더 나아가 인류 전체가 싸움이 없고 평화로운 세상에서 모두가 평등한 조건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경찰충혼탑

정부는 국민을 위해서만 존재하여야 한다. 도덕적으로 사는 국민이 잘 살 수 있도록 법을 만들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치안을 유지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신의 뜻을 마음대로 펼칠 수 있게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는가?

선열들의 그 희망을 품고 현충원 내부의 물은 오늘도 유유히 흐른다.

충혼승천상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순국 선열의 그 숭고한 뜻이 하늘로 올라가 언젠가는 이 땅에 그 바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빕니다.”

현충문 앞에서 그들의 숭고한 정신이 헛되게 되지 말게 해달라고 기원한다.

현충원 갈에는 국립현충원의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게이트가 있다.

이 게이트는 태극기를 형상화하여 게이트이 지붕은 태극문향을, 게이트의 기둥은 건(乾),곤(坤),감(坎),리(離)로 표현하였다. 그 문에 창살마다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는 추모의 글이 남겨있다. 

동작충효길 현충원길에도 숲속 문고가 있다.

이 근방에 사는 사람들은 이곳에 올라 잠시 쉬면서 책을 읽어볼 수도 있을 만하다. 

조선시대 정치의 근본 사상은 사람의 품성과 자연의 섭리를 연구하는 성리학이 근본이었다. 그 근본 사상의 중심에는 충(忠)과 효(孝)가 있다. 결국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가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옛 사람들은 효가 으뜸이라 생각하였다. 이 길에도 효를 형상화한 업어주기 조형물이 있다.

무당벌레, 나비, 매미, 잠자리를 형상화하여 만든 가로등이 보인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몰라도 저 가로등을 보고 걷노라면 자연스레 자연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걷는 길 중간에 설치되어 있는 지압코스

동작충효길 2코스 현충원길의 종착지는 동작역이다.

이 길을 걷는 동안 지금 이 정도라도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있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이 있어서일 것이다.

그 마지막 종착지에서 동몽선습의 첫 귀절이 떠오른다.

天地之間 萬物之衆 唯人最貴 所貴乎人者 以其有五倫也

하늘과 땅 사이 만물 중에 오직 사람이 제일 귀하니 그 귀한 바는 도덕과 윤리가 있어서이다.

그러나 윤리를 저버리고 우리의 인권을 유린했던 일본의 일부 정치세력과 그 세력의 아부했던 국내 일부 조직들은 아직도 그 죄를 뉘우치지도 못하고 있다.


윤리를 저버린 자는 사람이기를 거부하는 자들이다. 그들이 인간의 근본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