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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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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둘레길 제21구간 우이령길 - 우리가 지켜야할 자연 자연은 우리가 잠시 빌려 쓰는 것으로 미래 세대에게 자연 그대로 물려 줄 의무가 있다. 국립공원은 우리나라의 자연생태계나 자연 및 문화경관을 대표할만한 지역으로 이를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이용을 도모하기 위해 국가가 지정하여 관리하는 곳이다. 1967년 지리산을 최초로 현재 전 국토의 6.6%에 해당하는 20개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북한산국립공원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자연공원이며, 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자원을 간직한 곳으로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서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북한산둘레길 제21구간 우이령길이다. 우이령길은 일명 소귀고개길이라고도 불리며 우이동과 경기 양주 교현리를 연결하는 작은 길로 북쪽의 도봉산과 남쪽의 북한산의 경계다...
북한산둘레길 제20구간 왕실묘역길을 걷다 뛰어난 자연경관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묘지가 있다. 특히 귀족들과 왕의 무덤은 거대하여 때로는 지역 전체를 차지하기도 한다. 조상의 업적을 기리고 존경을 표하는 유교의 영향이 크다. 이러다가 국토의 전체가 묘지로 변할 수도 있겠다. 묘지가 역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공터만 있으면 무조건 아파트를 지어 떼돈을 벌자는 눈먼 자들의 욕심을 저지하고 자연의 훼손을 막는 순기능의 역할도 있다. 북한산둘레길의 제20구간은 왕실묘역길이다. 왕실묘역길은 성종의 맏아들로 중종반정 때 폐왕이 된 연산군의 묘와 세종대왕의 둘째 딸로 훈민정음 창제에 크게 기여한 정의공주의 묘가 있어서 왕실묘역길이라 이름 지어졌다. 왕실묘역길 초입에는 정의공주 묘역이 있다. 정의공주는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에 변음과 토착이 잘 풀리지..
북한산둘레길 제19구간 방학동길에서 예전에는 동네마다 방앗간이 있었다. 방학동도 곡식을 찧는 기구인 방아가 있는 곳이 있어 '방아골(굴)에서 유래했다. 한자로 기록하는 과정에서 음이 비슷한 방학리(防鶴里)로 고쳐 쓰면서 지금의 방학동이 되었다. 북한산둘레길 제19구간은 방학동길이다. 방학동길은 전구간이 숲길로만 이어져 있어 꽃이 피고 신록이 우거진 봄, 여름, 가을에 가는 것이 좋다. 나무들은 꽃이 피고 열매가 맺을 때까지 엽록소 작용을 통하여 양분을 제공하던 잎들을 겨울에는 쓸모가 없어지자 냉정하게 자신의 몸에서 떨어트린다. 이렇게 잎이나 꽃잎, 과일 등을 자신의 몸에서 떨어져 나가도록 돕는 특별한 세포층을 ‘떨켜’라고 부른다. 앙상한 가지만이 남은 나목들 밑에는 자신의 생명을 끝내고 쓰러진 고사목과 폐목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방학동길..
북한산둘레길 제18구간 도봉옛길에서 조상의 숨결을 느끼다 자연은 보면 볼수록 신비하다. 누군가 조각해 놓은 듯한 기묘한 바위가 하늘높이 치솟아 있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맞추어 어김없이 꽃은 피고, 만물이 생동하고, 열매 맺고 때로는 죽은 듯 무섭도록 고요하다. 오늘에 사는 현대인도 그러할진대 하물며 대부분의 삶을 자연에 의지해왔던 원시수렵사회나 농경사회에서 살던 인간은 자연을 어떻게 보았을까? 한 방울의 독에 의해서도 죽어야 하는 나약한 인간은 결국 자연스럽게 신의 존재를 믿게 되었고 종교가 탄생했다. 북한산둘레길 제18구간 도봉옛길이다. 도봉산 주위에서 만나는 도봉옛길은 기묘하게 생긴 산봉우리만큼이나 종교시설도 많고 볼거리도 많다. 도봉산에서도 유명한 사찰인 도봉사, 광륜사, 능원사를 지나는가 하면 도봉계곡 옆에 있는 우암 송시열의 바위글씨도..
북한산둘레길 제17구간 다락원길을 걷다 다락원이란 명칭은 조선시대에 공무로 출장 가던 사람들이 묵던 원(院)이 있었고. 그 원에 다락, 즉 누각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 때는 상인들이 물건을 사고 팔았던 시장이 성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명칭으로만 전해진다. 북한산둘레길 제17구간 다락원길을 간다. 둘레길 초입에 원각사라는 절이 있다. 북한산둘레길의 의정부 구간에 있는 사찰은 모두 원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은 원도봉산 줄기에 있어서 붙여진 이름일까? 원각사는 의정부 호원동 원도봉산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의 말사이다. 원각사는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으나 접근성이 좋아 많은 신도들이 찾는 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다락원길 대부분의 구간은 북한산국립공원 밖에 있는 지역으로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를 지나는 구간이다. 따라서 둘레길은 상..
북한산둘레길 제16구간 보루길에서 보루란 전쟁이 일어날 때를 대비하여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돌이나 콘크리트 따위로 튼튼하게 쌓은 구축물을 말한다. 인류가 생존하는 한 전쟁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전쟁이 일어나는 원인은 먹을 것이 부족하거나 극심한 추위나 더위를 피하여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이동하기 위하여 집단간에 싸움이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은 자연의 막대한 부를 축적하여 더 이상 삶이 궁핍하지 않은 쪽에서 일으킨다. 종교적인 이유로, 이념적인 이유로, 또한 더많은 노예를 획득하기 위하여 말도 안 되는 명분을 내세워 가난하고 힘이 없는 집단을 공격한다. 북한산둘레길 제16구간은 보루길이다. 사패산에 고구려 시대의 석축과 보루가 있어서 보루길이다. 길은 초입부터 가파른 산길로 이어진다. 끝없이 이어지..
북한산둘레길 제15구간 안골길을 가다 우리나라에는 안골이라는 지명이 많다. 대부분의 안골 마을은 골짜기 안 깊숙이 있어 외부세계와 단절되어 고요하고 아늑하다. 소개할 안골길의 안골도 도심과 떨어져 있는 사패산 서쪽 일대에 있는 계곡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에 속하지만 안골계곡에 있는 안골길의 시작점을 가려면 교통편도 여의치 않아서 안골입구 정류장에서부터 20여분을 더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따라서 직전 둘레길인 산너머길에서 안골길을 연이어 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북한산둘레길 제 15구간 안골길이다. 안골길은 사패산 둘레를 도는 길이다. 사패산은 조선의 선조의 여섯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랑과 결혼을 할 때 선조가 하사한 산 이름이다. 정휘옹주와 유정랑에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한다. 유정랑은 영의정 유영경의 손자로 14세에..
북한산둘레길 제14구간 산너머길에서 정상의 맛을 보다 사람들은 왜 갖은 고생을 하며 산 정상에 오르려고 하는 것일까? 어차피 다시 내려올 것을. 그것은 산을 올라가 본 사람만이 그 느낌을 안다. 북한산둘레길 제 14구간 산너머길이다. 산너머길은 사패산의 속내를 살펴볼 수 있고, 사패산 6부능선에 있는 붉은 바위까지 올라가야 하는 북한산둘레길 중 가장 걷기 힘든 구간이다. 산너머길 초입부터 거의 2킬로미터 지점까지 오솔길, 다리와 그 밑을 흐르는 메마른 계곡, 둘레길 표지와 가파른 오르막길의 연속이다. 초겨울이라 주위의 꽃도 없고 그럴싸한 볼거리도 없이 그렇게 오르고 또 오른다. 정말 지루한 오르막길이다. 다른 길은 몰라도 이 길은 예쁜 단풍과 꽃이 만발한 계절에 와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언제가 정상에 오르리라는 희망을 갖고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산을 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