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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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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길 경기1길 한양관문길 - 남태령에서 인덕원까지 아직 계절은 초여름 유월인데 기온은 30도를 넘어서 중복의 여름이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스스로 칭하는 하나의 종이 지구의 온난화를 가속시킨다. 지구가 어떻게 아픈 신호를 보내야 사람들이 환경보호에 관심을 가질까? 이렇게 무덥고 습한 날 우리는 길을 걸었다. 경기 삼남길의 시작인 남태령부터. 조선영조시대에는 서울과 의주, 서울과 경흥, 서울과 동래, 서울과 제주, 서울과 평해, 서울과 강화로 가는 6대대로가 있었다. 그 중에서 한양과 충청, 전라, 경상의 삼남지방이었던 1,000리에 달하는 긴 길을 삼남대로라고 불렀다. 조선시대에는 이 길을 통하여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이 걸었고, 이순신 장군이 게급장을 떼고 백의종군하기 위해 걸었고, 선비들이 유배를 떠났던 가기도 했다. 그 중에서 경기삼남길은 정조임금..
삼남길 서울2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남태령까지 서울고속버스 터미널과 대법원이 있는 서울 시내 한 복판에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한적한 오솔길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또한 서울 고속버스터니널에서 서초구를 관통하여 방배역을 지나 사당동 아래 남태령까지 오직 산길로만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오늘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산길로 남태령역까지 걸어본다. 구간명: 삼남길 서울 2구간 총길이: 9.6km 코스: 서울고속터미널 - 몽마르뜨 공원 - 서리풀공원 - 창권사 - 매봉재산 - 우면산 - 남태령역 시점: 3,7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 2번출구 어제까지 쏟아부었던 폭우는 오늘 아침 거짓말처럼 그쳤다. 모처럼 미세먼지도 없는 날 우리는 삼남길 서울 2구간을 걷기 위해 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렸다. 터미널 옆에 놓..
삼남길 서울1길 숭례문에서 고속버스터미널까지 조선시대에는 6대 대로가 있었다. 한양에서 의주까지 가는 의주대로, 한양에서 경흥까지 가는 경흥대로, 한양에서 강화까지 가는 강화대로, 한양에서 동래까지 가는 영남대로, 한양에서 울진 평해까지 가는 평해대로, 한양에서 해남까지가는 해남대로가 그것이다. 오늘부터 그 중의 하나인 삼남대로를 걷는다. 삼남길은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이 걸었고, 삼남지방의 풍부한 물산도 이 길을 오갔다. 또한 정조임금이 아버지 사도세자를 참배하기 위해 현릉원으로 가던 길이며, 선비들이 유배를 떠났던 길이기도 하다. 6대대로 중 삼남길을 걷는다. 그 삼남길 중에 오늘은 서울의 삼남길 중에 숭례문에서 고속버스터미널까지 걷는다. 총길이: 14.5 km 숭례문 - 와룡묘 - 석호정 - 남산둘레길 - 한양도성 - 매봉산공원 - 한강시민..
삼남길 42구간 인덕원길 경기남부2길 인덕원역 5번과 6번사이 골목으로 들어가면 인덕원터라는 표석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인덕원길 짧은 코스의 시작이다. 이곳으로부터 학의천까지 500미터 정도는 삼남길 이정표가 없다. 인덕원 표석을 등지고 골목길을 따라 계속 남쪽으로 가면 학의천 개울이 나온다. 학의천으로 넘어가는 이 곳까지가 안양이고 다음이 의왕시다. 안양시는 서울, 과천, 의왕, 군포, 광명, 시흥과 접해있는 지역으로 교통의 요지다. 또한 수리산, 모락산, 청계산, 삼성산, 관악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기후가 온화하고 자연재해도 없다. 그런 이유로 삼국시대에도 중요한 각축의 요지로 처음에는 백제 땅이었다가 이후에 고구려 땅이 되었고 삼국통일 이후에는 신라의 땅이었다. 이곳 인덕원이란 지명은 조선시대 환관들이 나이가 들면 한양에서 내려와 살면서..
삼남길 과천구간 43길 한양관문길 경기남부1길 한 평생 살아보면 수많은 행복의 순간이 기억에 남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래도 행복의 순간을 기억해 보면 어릴 때 친구들과 물장구 치고, 시냇가에서 고기를 잡고, 칡을 캐고, 술래잡기 놀이를 하던 기억, 청년 시절 밤열차를 타고 떠났던 여행의 행복의 기억들이 전부다. 성년이 된 후에는 성취를 위해, 명예를 위해 그리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돈벌이에 시간을 빼앗겨 그 어떤 행복한 기억을 찾을 수 없다. 결국 청춘의 행복한 시간을 돈으로 바꾼 것이다. IMF 체제가 오고 구조조정을 당하면서 모든 것이 사라진 후 그것을 깨달았다. 인생이란 행복의 기억 외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을. 그러기에 행복한 순간을 만들기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투자의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은 길을 걷는 것이다...
의주길 5길 통일의 염원을 담은 임진나루길 의주길의 마지막 길은 임진나루길이다. 의주길은 어린시절 내가 살았던 고을을 지나는 길이며 철조망 너머의 염원을 담은 길이다. 아침일찍 경의선을 타고 문산역에서 22번 버스를 타고 선유리 시장에 내린다. 이곳이 임진나루길의 시작점이다, 한반도 끝단에서 시작하여 북으로 북으로 끝없이 이어져 유라시아 대륙 끝까지 연결되어야 할 이 길이 아쉽게도 여기서 끝이 난다. 이 길 왼편에 '이세화 선생'의 묘로 가는 길이 있다. 이세화 선생은 조선 숙종때 인현왕후 폐비에 대한 소식을 듣고 반대소를 올렸다가 숙종에게 밤이 새도록 국문을 받은 문신이다. 그는 친국을 받으면 죽어 나가는 것을 알면서도 성리학의 법도에 어긋난 조강지처를 버린 임금에 행실에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다. 또한 그는 영의정의 높은 관직까지 올랐으나 관직..
의주길 4길 파주의 옛 관아를 지나는 파주고을길 의주길의 네 번째 길은 파주고을길이다. 파주고을길은 옛 파주목의 중심이었던 파주읍을 지나는 숲길과 농로길이다. 이 길은 파주 신산5리 광탄어린이집에서 시작한다,​ 원래 파주고을길은 78번 국도를 따라 가야한다, 그러나 국도길의 자동차 매연을 마시며 가는 것보다 숲길을 따라 만들어진 길을 따라 걷는다. 들에는 달맞이 꽃과 둥는잎 유흥초가 생명의 씨앗을 만들기 위해 벌과 나비를 유혹하고, 무더운 여름날의 농부의 땀방울로 만들어진 황금 빛을 살짝 머금은 벼가 온 들판을 수놓는다. 문득 어린시절의 추억이 떠오른다.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는 지금 이 시간을 그렇게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세월이 무수히 흐르고 나면 그 시절 시간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법이다. 나는 어린시절의 내가 되어되어 동심의 마음으로..
의주길3길 의주대로의 이정표 쌍미륵길 의주길의 세 번째 길은 쌍미륵길이다. 쌍미륵길은 파주 용미리에서 시작한다. 이 길은 조선시대 의주대로인 78번 도로를 따라 윤관장군묘와 용미리 마애이불입상을 지나간다.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는 작은 고을과 동산과 어우러진 논과 밭의 모습이 예전에 살던 고향집을 떠올리게 한다.​ 파주는 풍수지리적으로 뛰어난 고장이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항상 주변의 환경을 바라보며 그 기운을 느끼며 자연을 닮아간다. 그런 이유로 옛 사람들은 자손의 번창과 길흉은 풍수에 있다고 믿었다. 산이 하얀 바위로 이루어져 있으면 집안의 대가 끊기고, 산이 모가 나면 사람의 마음이 삐뚤어지고, 물은 서에서 동으로, 남에서 북으로 역류하면 마음도 역류한다고 믿었다. 파주의 산은 모두 흙산이다. 아무리 산을 깊게 파내려 가도 바위가 없다...